▲ 윤지오가 24일 출국했다. 아프리카TV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윤지오가) 그렇게 떳떳하면 당당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윤지오가 출국하게 되면 장기간 미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고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에 박훈 변호사가 출국 금지를 요구했다. 하지만 윤지오는 의혹을 남긴 채 전격 출국했다.

윤지오가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날 MBN '뉴스 BIG5'는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배우 윤지오의 모습을 생중계 했다. 윤지오 역시 아프리카TV를 통해 자신의 출국 장면을 중계했다. 

윤지오는 공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기자들을 향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윤지오는 “왜 오셨어요? 제가 범죄자예요? 지금 장난하세요? 뭐하시는 거예요?”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기자는 “갑자기 출국하는 이유가 뭔지” 물었고 윤지오는 “갑자기가 아니라 4월 4일부터 엄마 아프시다고요”라고 항변했다. 또한 그는 “저는 증인이고 제가 할 수 있는 증인 역할은 끝난 지 오래됐다”고 전했다.

▲ 윤지오. '스타 K' 방송화면 캡처

앞서 윤지오와 지난 2018년께부터 인연을 맺었던 김수민 작가는 박훈 변호사를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해 23일 오후 4시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 윤지오를 고소하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날 박훈 변호사는 "윤지오씨는 고 장자연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 윤지오씨는 조모씨 성추행 건 이외 본 것이 없다. 스스로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장자연 리스트 봤다' '목숨 걸고 증언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후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박훈 변호사, 김수민 작가 측은 윤지오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윤지오의 행보에 집중하고 그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을 제기했다. 특히 고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를 위해 윤지오에 응원하고 후원하던 이들은 실망이 크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 고 장자연(왼쪽)과 윤지오. 출처l윤지오 SNS

1980년생 신인 배우였던 고 장자연은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고인이 생전 쓴 기업인 및 언론인 명단이 담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가 회자되며 성 접대 의혹이 일었으나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됐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이 고 장자연 사건을 9개월째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고인의 동료였던 윤지오는 장지연이 작성한 문건은 유서가 아니며, 자신이 문건에 적힌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봤고, 직접 장자연의 성추행 피해를 목격했다고 밝혀 사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윤지오는 최근까지 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검찰 그리고 과거사 위원회 진상조사단 등에서 모두 16번의 증언을 이어나가며 목소리를 냈다. 그 과정에서 윤지오는 다수의 매체를 통해 ‘10년 전부터 어떤 세력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에 해외로 이사를 하며 도피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증언 이후 유튜브와 아프리카TV, 인스타그램 개인 방송을 통해 ‘생존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후원계좌를 개설해 후원금을 모으고 굿즈 판매를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외신 인터뷰에 나섰으며, 촛불 집회를 예고했다. 지난달 자신이 집필한 책 ‘13번째 증언’을 발간했다.

▲ 윤지오가 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 집필한 책 '13번째 증언'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의 ‘13번째 증언’ 집필 준비에 도움을 줬던 페미니스트 작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 작가는 지난해 윤지오가 책 출판 관계로 연락하며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해 6월 29일부터 올해 3월까지 자주 연락하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들을 옆에서 지켜본 박훈 변호사는 “윤지오가 김 작가를 언니로 불렀고, 모든 개인사를 의논해왔다”고 관계를 설명했다.

그러나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가 책 '13번째 증언'을 출판하며 한 매체 인터뷰가 그간 이야기하던 모습과 달랐다며 "가시적 모습"이라고 지적하면서 둘 사이가 틀어졌고 SNS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서로를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또한 윤지오가 지난 11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자신이 고 장자연 사건을 다룬 책을 쓴다고 한 시점부터 자신의 행방을 추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교통사고도 크게 두 차례 있었다고 말해 대중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박훈 변호사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지오는 2019년 1월 두 번의 차량 사고가 성명 불상의 테러였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신변 위협이 있었다며 저 교통사고를 근거로 주장합니다' 라며 '완벽한 허위 진술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걸 근거로 하루 90만원 경호 비용 운운하며 모금을 합니다. 지상의 빛이라는 공익재단을 만든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그가 만든 것은 국세청 비영리 사업체였고 사업자는 윤지오 본명인 윤애영이었습니다. 통장 개설용이었습니다”면서 “고 장자연 사건에 대해 마치 뭔가를 알고 있는 것처럼 허위의 사실을 이야기하며 돈을 모금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정확히 형법에서 처벌하는 사람을 기만하여 재물을 편취한 범죄행위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윤지오는 24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자회견 도중 제기된 출국설을 적극 부인했다. “출국 금지? 기가 막힌다”라면서 자신은 범죄자가 아니라 증인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며 글을 게재한 뒤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앞서 윤지오는 지난 4일부터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머니가 위독해 캐나다로 가야 한다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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