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 헨더슨(왼쪽)이 28일(한국 시간) 벨라토르 220에서 아담 피콜로티를 판정으로 꺾고 라이트급 타이틀전에 바투 다가섰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삐걱댔다.

옥타곤을 호령했던 벤 헨더슨(35, 미국)은 벨라토르 이적 뒤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첫 4경기에서 1승 3패. 전 UFC 라이트급 챔프답지 않았다.

웰터급 월장이 영향을 미쳤다. 4~5년 전부터 감량에 부담을 느꼈던 헨더슨은 승부수를 띄웠다.

2015년 2월 UFC 파이트 나이트 60에서 체급을 올렸다.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브랜든 태치에게 리어네이키드초크로 탭을 받아 냈다. 이어진 경기에서도 호르헤 마스비달을 판정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벨라토르 이적 뒤에는 아예 웰터급 타이틀에 도전했다. 그러나 새 직장에서 적응은 쉽지 않았다. 곳곳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벨라토르 웰터급 챔프 안드레이 코레시코프(28, 러시아)에게 만장일치 판정으로 졌다. 결과는 물론 내용도 실망스러웠다. 키 186cm에 이르는 코레시코프 원거리 타격에 좀체 활로를 찾지 못했다.

결국 마음을 고쳐먹었다. 주전장인 라이트급 복귀를 선언했다. 빼어난 그래플링과 발놀림, 좋은 체력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지난해 부활을 알렸다. 2연승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번 아담 피콜로티(30, 미국)와 맞대결 목표는 2가지다. 3연승을 완성하면서 다시 타이틀 샷을 요청하는 것.

다음 달 12일(이하 한국 시간) 벨라토르 221에서 마이클 챈들러-파트리시오 페레이레가 붙는 라이트급 타이틀전 승자와 주먹을 맞대길 바란다.

소원을 이뤘다.

헨더슨은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벨라토르 220 피콜로티와 경기에서 3라운드 종료 2-1(29-28, 28-29, 29-28) 판정승했다.

피콜로티가 강한 로 킥 2방으로 기선을 잡았다. 이어 테이크다운을 뺏어 낸 뒤 헨더슨 등 뒤에 올라탔다.

잔파운딩과 초크로 상대를 괴롭혔다. 피콜로티는 한 번 장악한 백 포지션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1라운드 종료 39초 전 헨더슨이 힘겹게 '고리'를 풀었다. 성이 잔뜩 났다. 곧장 분노에 찬 하이킥 2방과 잽으로 피콜로티를 몰아붙였다. 플라잉 니를 차려던 찰나 라운드 종료 공이 울렸다.

2라운드도 '바닥 싸움'이 치열했다. 서로 길로틴 초크 그립을 주고받았다. 피콜로티는 초크로 승부를 내려한 반면 헨더슨은 목을 옭매도 니킥과 엘보 등 타격으로 적을 잠재우려 했다.

마지막 라운드 역시 그라운드가 주전장이었다. 헨더슨은 완력에선 피콜로티에게 조금 밀렸지만 끊임없이 발을 움직이고 초크로 되받아치는 대응 수(手)를 놨다.

3라운드 4분 1초쯤 피콜로티가 헨더슨 뒷목을 잡고 그대로 바닥에 몸을 떨궜다. 둘 모두 막판 스퍼트가 치열했다. 잡으려는 자와 풀려는 자, 옭아매려는 피콜로티와 반격하려는 헨더슨이 정면 충돌했다. 레프리 조시 로젠탈이 둘을 주시한 가운데 매치 종료 공이 울렸다.

레프리 3인 판단은 헨더슨이었다. 2명이 헨더슨 손을 들어줬다. 관중석에서 환호와 야유가 뒤섞였다. 그만큼 우열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벨라토르 3연패 뒤 3연승을 완성한 헨더슨은 총 전적을 27승 8패로 바꿨다. 피콜로티는 MMA 통산 세 번째 쓴잔(11승)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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