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홍만은 오는 6월 12일 AFC(엔젤스파이팅) 출전을 앞두고 이색 격투기 대회에서 경기 감각을 찾는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최홍만(38)이 현실판 '드래곤볼 천하제일무술대회'에 출전한다.

다음 달 11일 일본 마이하마에서 열리는 이색 격투기 대회 '간류지마 세계무술왕결정전 2019 서막'에서 종합격투기 파이터 가와무라 료(37, 일본)와 대결한다.

간류지마는 28일 홈페이지로 "K-1에서 세미 슐트와 밥 샙을 이긴 거인 최홍만의 간류지마 출전이 전격 결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간류지마는 K-1을 이끌던 다니가와 사다하루 프로듀서가 기획해 운영하는 대회다. 2015년부터 다양한 이력의 무술가를 모아 흥미로운 매치업을 짜고 있다.

일반적인 종합격투기 룰은 아니다.

오픈핑거글러브를 끼고 종합격투기처럼 타격과 그래플링 공방전을 펼칠 수 있지만, 그라운드 게임이 15초로 한정된다. 15초가 넘어가면 일으켜 세워 싸우게 한다. 경기 시간은 3분 3라운드.

흥미롭고 독특한 규칙은 상대를 무대 밖 장외로 3번 밀어내 떨어뜨리면 한판승을 거두게 된다는 점.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천하제일무술대회를 떠올리면 된다.

간류지마는 홈페이지 기사에서 "한국 씨름 천하장사 출신 최홍만이 밀어내기가 가능한 간류지마에선 최강일지 모른다. K-1에서도 활동한 최홍만은 간류지마 무술왕이 될 수 있을까"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간류지마가 홈페이지에 올린 최홍만과 가와무라 료의 사진. 최홍만은 2005년 K-1에 데뷔할 시절의 모습이다.

상대 가와무라는 16승 4무 9패의 경험 많은 파이터다. 키 180cm로 판크라스 미들급에서 챔피언을 지냈다. 센고쿠와 원챔피언십 등에서도 경기했고, 2013년 6월 로드FC 012에선 이둘희에게 1-2로 판정패한 바 있다.

가와무라는 2014년 6월 판크라스 259에서 안자이 신쇼에게 TKO패 한 뒤로 경기를 뛰지 않고 있었다. 약 5년 만에 복귀전에 나선다.

키 218cm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은 입식격투기 전적 13승 7패, 종합격투기 전적 4승 5패를 쌓고 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K-1에서 전성기를 보낸 최홍만이 일본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는 2015년 7월 아리아케콜로세움에서 열린 로드FC 024 카를로스 도요타와 종합격투기 대결. 도요타에게 펀치를 맞고 1라운드 1분 29초 만에 KO패 해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마지막 승리는 2017년 11월 AFC 05 입식격투기 경기에서 우치다 노보루에게 거둔 3-0 판정승이다.

최홍만은 현재 국내 격투기 단체 AFC(엔젤스파이팅)와 계약돼 있다.

박호준 AFC 대표는 28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최홍만은 오는 6월 10일 AFC 12 출전을 결정해 놓고 있다. 강자와 대결을 앞두고 간류지마에서 경기 감각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준 대표는 AFC 12에서 최홍만에게 이벤트성 매치업을 짜 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유럽 강자를 상대로 고려하고 있다. 오픈핑거글러브를 낀 입식격투기 경기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 간류지마 포스터. 다음 달 11일 일본 마이하마에서 열리는 대회명은 '간류지마(巌流島) 세계무술왕결정전 2019 서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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