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악인전'의 마동석 김성규 김무열(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한국도 칸도 사로잡을 화끈한 청불 액션이었다. 드디어 공개된 영화 '악인전'이다.

7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악인전'(감독 이원태·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고 할리우드 리메이크가 확정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은 '악인전'이 처음 공개되는 자리다.

영화 '악인전'은 연쇄살인범에게 목숨을 잃을 뻔했던 조폭 보스, 죄의식 없는 범죄를 일삼는 연쇄살인범을 잡으려는 형사가 살인범을 잡기 위해 의기투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액션물. '대장 김창수' 이원태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공개된 '악인전'은 피튀기는 살인 장면, 거친 액션신이 난무하는 수위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범죄액션물의 또다른 변주를 그려보였다. '마블리'의 사랑스러움은 모두 버리고 거친 야성미와 무시무시한 액션을 남긴 또 다른 마동석 캐릭터의 정점, 그와 맞서는 김무열, 인간다움이라곤 없는 살인마 김성규가 팽팽히 세 축을 그렸다.

▲ 영화 '악인전'의 마동석 김성규 김무열 이원태 감독(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악인전'은 오는 14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 72회 칸국제영화제의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는 소식을 알려 눈길을 모았다. 이날 시사회에서도 그 소감을 묻는 질문이 처음으로 나왔다. 영화의 주역들은 "영광"이라면서도 먼저 한국 관객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악인전'은 칸 공개에 앞서 오는 15일 먼저 한국 관객과 만난다.

마동석은 "감사드리고 영광이다. 꿈에 그리던 일이 벌어졌다"며 감격을 밝히며 "(앞서 칸영화제에 초청됐던) '부산행(2016)' 때는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갈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희 영화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 15일 개봉 이후에 우리나라에서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즐기고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강조했다.

김무열 역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개봉일을 앞두고 우리나라 관객들을 만나는 게 더 기대되고 설레는 일"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중 하나로 세계 영화제에 초청받은 입장이라 한국 관객들에게 좋은 영화로 인사드리고 인정받고 좋은 마음으로 칸에 참석하고픈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성규는 "칸이라는 영화제에 간다는 것이 제게는 거리가 멀다. 영광스러울 뿐"이라며 "그보다 개봉했을 때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기대도 되고 개인적으로 떨리기도 한다. 그런 마음으로 정신없이 칸을 가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영화 '악인전'의 마동석.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연쇄살인마에게 습격을 받은 뒤 경찰까지 손을 잡으면서까지 그를 뒤쫓는 무시무시한 조폭 보스 장동수로 분한 마동석은 "여러 캐릭터를 했지만 그간 마동석화 한 캐릭터 중에서도 극단까지, 엣지까지 간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실은 (경찰 태석과) 서로 싫어하는 사이인데 같이 일을 하다보면 어느 정도 가까워지는 타이밍들이 생긴다. 그럴 때 어느 정도 수위에서 어느 정도 톤을 지켜야하는지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무열 배우와 초반 제 집에서 싸우는 신이 있다. 공교롭게 김무열씨가 있고 있던 가죽점퍼가 하나밖에 없었는데 첫 합에서 잡고 넘기는 부분에서 가죽 옷이 제 손 모양으로 만화처럼 찢어졌다. 만화처럼 찢어졌다. 그걸 다시 기워 입고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며 웃어넘길 수 없는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곁에 있던 김무열은 "정말 무서웠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동석 맞춤 액션을 즐겨 선보이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빗댄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 일명 MCU 얼굴로 불리는 마동석은 "'범죄도시'부터 액션물을 했던 건 저와 그사람들(팀고릴라)와 약속이 있었고 저도 흔쾌히 열심히 했다. 팀고릴라를 만들기 전부터 기획한 영화다. '범죄도시'가 첫번째고 '성난 황소'가 2번째"라고 설명했다.

마동석은 이어 "MCU는 과찬"이라며 "저는 묵묵히 겸손하게 해가려고 한다. 저는 마동석화 되어가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걸 추구한다. 색다른 캐릭터인 지구지질학 교수를 '백두산'에서 촬영하고 있지만 액션 분야에서는 여러가지 다양한 장르의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우들이 연기를 하면서 운동과 액션을 배워 영화를 찍는다. 저는 애초 운동을 하던 사람이라 그 장기를 영화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하고 있다"고 밝히며 "다행히 '부산행' 이후 '범죄도시', '챔피언' 이런 영화들을 해외에서도 재미있게 보셨다며 액션 영화 제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앞으로 여러가지 액션영화를 더 보여드리고 싶다. 나이를 더 먹으면 할 수 없는 것이기에 그 분야를 더 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 영화 '악인전'의 김무열.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김무열은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조폭 보스 장동수(마동석)와 손잡은 악질 형사 정태석 역을 맡았다.

김무열은 "15kg을 찌웠다. 살만 찌운 게 아니라 벌크업을 해야 했다. 유지하기도 쉽지 않더라. 부상이 있었는데 마동석에게 조언을 얻었다. 대단하시다는 절 몸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 형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범죄자를 쫓는 형사의 '집착'을 캐릭터의 뿌리로 잡았다고도 강조했다.

김무열은 특히 마동석과 맞붙어 치고박는 액션신까지 소화해야 했던 부담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저의 마음이 표현된 게 15kg 증량이었다. 운동을 하고 목을 두껍게 만들었다"고 웃음지었다. 그는 "액션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협의하고 시나리오를 보지는 않았다. 시나리오를 보고 캐스팅이 되고 무술팀이 상의를 하면서 액션의 합을 만들었다"면서 "장동수 캐릭터에게 제가 맞는 장면이 있어서 최소한 목이라도 두껍게 해서 턱이라도 안 돌아가게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 영화 '악인전'의 김성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영화 '범죄도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배우 김성규가 끝을 알 수 없는 악마같은 살인마 K 역을 맡았다.

김성규는 "다른 영화에 나온 연쇄살인마 캐릭터가 워낙 좋은 게 많다. 다르게 하려는 부담은 안 가지려고 했다"면서 "시나리오에 써 있는 한에서 잘 맞는 필요한 제가 할 수 있는 연쇄살인마를 만들어 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큐멘터리, 책 등을 보며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도 도움을 많이 주셨다"면서 "영화를 보며 느낀 건 제가 연기한 K라는 역할이 영화 안에서 만들어주는 게 많다는 거였다. 얼떨떨한 느낌이다. 제가 한 것 이상의 느낌들이 나온 것 같다. 그저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악인전'으로 칸영화제와 처음 인연을 맺은 이원태 감독은 "권위있는 영화제에서 인정해준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의미에서 감사하고 행복하다"면서도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마음이 썩 편하지는 않다. 끝까지 겸손하게 기다리는 마음이다. 해외 관객들이나 국내 관객들이나 국적이 달라도 느낌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범죄액션 장르 영화의 재미와 묵직한 메시지를 같이 가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장르적 재미와 메시지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영화를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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