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지성 사고 현장. 제공l인천소방당국

[스포티비뉴스=이지원 기자] 배우 한지성이 고속도로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한 가운데 사고 원인을 짐작할 수 있는 정황이 나와 주목된다.

한지성이 탔던 사고 차량 블랙박스에 소리는 녹음돼 있지 않아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는 가운데 고인의 남편의 진술이 추가되고 사고 목격자가 등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지성은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IC 인근에서 택시와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숨졌다. 향년 28세. 결혼 두 달 밖에 되지 않은 전도 유망한 여배우의 죽음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고 경위가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소방당국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지성은 조수석에 타고 있던 남편이 볼일이 급하다는 이유로 편도 3차로 고속도로 중 중간 차선인 2차로에 차량을 세웠다. 이에 누리꾼들은 사건 경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갓길이나 3차로가 아닌 한복판 차로에 정차한다는 것은 고속도로라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 YTN 방송화면 캡처

이런 가운데 사고 목격자의 블랙박스 제보와 남편의 추가된 진술로 수사는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YTN은 사고 당시 도로를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3차로 중 2차로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온 한지성과 조수석에서 내려 도로를 횡단해 갓길로 향하는 남편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 녹음된 바에 따르면, 목격자는 한지성의 남편을 본 뒤 “뭐야, 사람. 넘어갔어. 담 넘어갔어. 한 명은 뒤에서 토하고 있고”라며 당시의 상황에 당황한 모습을 보인다.

이어 한지성은 차량 뒤에서 허리를 굽히는 모양새를 취했다. 3차로에서 주행하던 차량이 이를 보고 속도를 줄여 멈추자, 이후 뒤따르던 택시가 3차로에 정차한 차량을 피하려다가 2차로에 있던 한지성과 한지성의 차량을 들이받는다. 목격자는 “들이받았어. 택시가 들이받았어. 사람 있었는데 저 뒤에.”라고 말한다.

이 현장을 목격한 운전자는 블랙박스를 경찰에 제출하고 언론에 제보한 상태다.

▲ 출처l한지성 SNS

그뿐만 아니라, 사고 당일 술을 마셨다는 고인의 남편의 진술이 추가되었다. 당초 한지성의 남편은 “아내가 왜 그곳에 차를 세웠는지 잘 모르겠다.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차에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9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고인의 남편은 “술을 마셨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술을 마신 것은 맞지만, 한지성이 술을 마셨는지는 모른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고를 낸 택시 기사는 사고 직후 현장에 온 남편에게서 “술 냄새가 났다”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택시기사와 올란도 승용차 운전자에 대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또한 경찰은 한지성의 남편을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고인의 정확한 사인이 규명되면 남편을 불러 다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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