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지성 사고현장. 제공l인천소방당국

[스포티비뉴스=이지원 기자] 배우 한지성의 안타까운 사고의 원인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남편의 진술이 사고의 의문을 풀어줄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한지성은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IC 인근에서 택시와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숨졌다.

남편의 진술과 목격자의 블랙박스 영상 등 사고 원인을 짐작할 수 있는 정황들이 추가되었으나 많은 누리꾼들은 여전히 사고 경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동승자의 급한 '볼일' 때문에 한복판 차로에 정차한다는 것은 고속도로라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 고인의 남편의 직업이 변호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누리꾼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법조계에 종사하는 직업인 만큼 법에 관해 잘 알고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경찰에 한 진술이 다소 모호하다는 것이다.

한지성의 남편은 사고 당일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자신은 영종도에서 지인과 술을 마신 것이 맞지만 아내는 술을 마셨는지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내가 술을 마셨는지 여부가 아닌, “보지 못했다”라고 밝힌 점에서 진술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아내가 왜 그곳에 차를 세웠는지 모르겠다.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차에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는 진술도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목격자의 블랙박스에 담긴 영상에 따르면 남편이 조수석에서 나가는 상황에 한지성은 이미 차량 뒤편에 서있다. 약 10초 후, 한지성은 뒤따라오던 택시와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숨졌다.

10초가 짧은 시간임을 감안할 때, 한지성의 남편이 2차로에서 갓길로 향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즉, 고인의 남편이 길을 건너는 도중 이미 아내가 사고를 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의혹 역시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한 자신과 직전까지 함께 있던 아내가 왜 그곳에 정차했는지 모르겠다는 진술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 출처lYTN 방송화면 캡처

손수호 변호사는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러한 남편의 진술이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것임을 밝혔다. 손수호 변호사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사고’에 대해 5가지의 가설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차량 고장이다. 그러나 손수호 변호사는 차량 고장일 경우 운전자와 동승자가 몰랐을 리 없고, 사고의 책임이 경감될 수 있는 진술인데 하지 않았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음주운전이다. 비상식적인 정차의 이유가 한지성의 음주운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목격자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한지성은 차량 뒤에서 허리를 굽히는 자세를 취하고 있고, 목격자는 “한 명은 뒤에서 토하고 있고”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고 현장에서 구토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차후의 경찰 조사에서 부부가 운전 직전에 누구와 함께 무엇을 했는지가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한지성의 신체 이상이다. 영상에서 드러난 허리를 굽힌 자세를 음주로 인한 구토가 아닌 다른 이유로 해석한 것이다. 운전자가 정상적으로 운전을 할 수 없는 신체 상태로 인해 2차로에 차를 세운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한지성의 음주나 약물, 건강 이상 정황은 밝혀지지 않았다.

네 번째는 부부간 분란의 가능성이다. 정차 직전 부부 사이에 다툼이 있었고, 이 상황으로 인해 한지성과 남편이 2차로에 정차한 후 내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사고 차량 내부 블랙박스는 녹음 기능이 꺼져있었다. 따라서 남편의 진술과 부부의 운전 직전 상황 파악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단순 부주의이다. 운전을 하다 보면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 한지성의 운전 경력과 사고 전력, 밤 운전 경험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다.

▲ 출처l한지성 인스타그램

경찰이 사건 관련 취재에 공식적으로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늘어나는 추측과 함께 고속도로 교통사고 경위는 점점 미궁으로 빠지고 있다. 남편의 경찰 진술이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사건 원인이 어떻게 밝혀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한지성은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IC 인근에서 택시와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숨졌다.

경찰은 택시기사와 올란도 승용차 운전자에 대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또한 경찰은 한지성의 남편을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고인의 정확한 사인이 규명되면 남편을 불러 다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lleee24@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