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씨아. 제공ㅣ제이플래닛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솔로가수 앤씨아가 그룹 유니티 멤버를 거쳐 다시 앤씨아로 돌아왔다. 그 사이 솔로 활동은 자연스레 2년의 공백기를 갖게 됐다. 2년 만에 미니앨범을 들고 돌아온 현재의 앤씨아는 지난 시간만큼 긴 꿈이라도 꾸고 온 듯한 모습이었다.

"이상해요. 인터뷰를 안한 지도 정말 오래돼서, 투 머치 토커가 된 기분이에요.(웃음) 그룹 활동이 익숙해질만 하니까 다시 혼자 나오게 됐는데, 그렇다고 2년 동안 방송국을 안 다닌것도 아닌데 '혼자서 어떻게 다녔더라'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막상 가면 또 알아서 척척 하겠죠?"

10일 오후 6시 발매된 새 앨범의 제목은 '썸-'이다. 포근함이 시작되는 계절에 '썸-'이라니 달콤한 연애 이야기를 담은 앨범인가 싶지만, 그 '썸'이 아니라 '썸원', '썸웨어', '썸타임' 등의 의미를 담아 언제, 어디서, 누구와 들어도 좋은 음악을 담겠다는 뜻을 표현했다.

"그 '썸'을 생각하지 않았거든요.(웃음) 노래도 사랑 노래가 아니라 위로해주는 감성 자극 노래인데,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하시면 되겠지만 저희가 의도한 것은 이거였어요."

▲ 앤씨아. 제공ㅣ제이플래닛엔터테인먼트

그 중 타이틀곡 '밤바람'은 앤씨아와 데뷔 초부터 함께 성장해온 작곡가와 처음으로 협업한 곡이라 더욱 뿌듯했다고 한다.

"프라임보이 오빠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나중에 잘 돼서 같이 작업하자'는 얘기를 했어요. 그게 바로 '밤바람'이 됐어요. 알고 지낸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한 작업물이 생겨서 되게 뿌듯하더라고요."

또, 이번 앨범 수록곡 중에는 롤러코스터의 '습관'을 리메이크한 버전이 담겼다. 조원선에게 직접 허락을 구하기 위해 연락했던 앤씨아는 흔쾌히 OK를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특히 편곡 버전을 직접 듣고 호평한 조원선의 코멘트에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다.

"'습관'을 제가 중학교 때 부터 정말 좋아했어요. 그 때부터 너무 부르고 싶었는데 제대로 불러보고 싶은 생각이 커져서 이번 앨범에까지 들어가게 됐어요. 여러 후보가 있었지만 결국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어서 이 곡을 목표로 허락을 구했죠."

어린 소녀였던 앤씨아를 주체적으로 한층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건 약 1년 간의 유니티 활동이 컸다. 앤씨아는 지난해 KBS '더유닛' 최종 우승 멤버로 선발돼 9인조 걸그룹 유니티로 활동을 펼쳤다.

"제가 낯도 많이 가리고 어색한 게 많았는데, 유니티 활동하고 두 달 정도 지나니까 망가지는 걸 신경 안 쓰고 행동을 하게되더라고요. 주변에서 내가 어떤 행동을 해도 받아주는 멤버들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제 이름이 임소은인데 별명이 '임소음'이 됐어요.(웃음)"

또, 데뷔 초에는 솔로 가수로서 만족하면서 그룹 활동에 욕심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유니티 활동을 하면서는 '팀'으로 활동하는 매력을 새삼 깨닫게 됐다.

"혼자라서 못하는 거 할 때 가장 부러웠거든요. 프로그램 출연도 그렇고요. 혼자니까 심심해서 그룹이 재밌어보이기도 해요. 음악방송 엔딩에 서 있을 때 가만히 있기도 하고요. 그런 게 부러웠는데 유니티 활동을 하면서 충족이 돼서 괜찮아졌어요."

▲ 앤씨아. 제공ㅣ제이플래닛엔터테인먼트

이렇게 만나 짧고 굵게 좋은 추억을 만든 유니티 멤버들은 앤씨아에게 다시 없을 든든한 아군이 됐다. 수시로 만나 시간을 보내는가하면 유니티 멤버 이수지를 이번 신곡 뮤직비디오 여자 주인공으로 추천할 정도였다.

"대중 입장에서 봤을 때 노래를 안 틀고 영상만 봐도 재밌는 뮤직비디오가 됐으면 싶었어요. 남자 주인공은 '훈훈한 남자'라는 키워드에 문득 로운 씨가 떠올랐어요. 여기에 어울리는 제가 생각한 얼굴이 수지였거든요. 연기엔 딱히 욕심이 안나서요. 현장에선 제가 수지 매니저인 것처럼 '야 영화같아'라고 리액션하면서 재밌게 구경했어요."

▲ 앤씨아 '밤바람' 뮤직비디오. 제공l제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은 앤씨아가 지금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노래이자, 전체적인 색깔에서 '진짜 앤씨아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컬러감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 콘셉트에 맞춰 변신한 앤씨아가 아닌 앤씨아에 맞춘 콘셉트다.

"이게 지금의 정말 제 모습같아요. 앤씨아와 임소은의 교집합 같은 느낌의 앨범이에요. 그리고 주관적으로 제가 하고싶은 음악을 넣었다기보다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취향에 잘 맞을 것 같은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천천히 입소문이 퍼져서 노래 자체에 이미지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 앤씨아. 제공ㅣ제이플래닛엔터테인먼트

한 가지 더 이 앨범으로 얻고 싶은 앤씨아의 목표는 달라진 자신을 알리는 것이다. 그는 "아직도 커버 영상에 달리는 댓글에 '교생쌤' 얘기가 나온다"며 "데뷔곡 나온 지 7년이나 됐는데 아직 여기에 머물러있으면 안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분위기가 확 달라졌으니 '앤씨아가 이만큼 성장했구나' 이런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기존에는 고음 발라드를 많이 불렀지만, 고음보다도 노래를 얼마나 잘 소화하는지도 봐주셨으면 좋겠고요."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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