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LG가 올 시즌 5강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는 가장 큰 힘은 마운드에서 나온다.

윌슨-켈리로 이어지는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가 든든히 버티고 있고 고우석과 정우영이 가세한 불펜진도 큰 힘이 되고 있다.

21일 현재 LG 평균자책점은 3.46으로 전체 2위에 랭크돼 있다.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수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속을 좀 더 파고들어가 보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이미 마운드엔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점차 나빠지고 있다. 3월을 평균자책점 2.43으로 훌륭하게 시작한 LG는 4월도 2.77로 잘 버텨 냈다. 5월 들어서는 21일 현재 4.93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전체 평균자책점 5.32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그 좋았던 LG 투수들이 갑자기 집단 난조에라도 빠진 것일까. 해법은 오히려 타선에서 찾을 수 있다.

A팀 전력 분석원은 "최근 LG 투수진이 확실히 시즌 초반만큼의 위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잘하던 투수들이 나빠졌다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타선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타선이 잘 터지지 않으면서 투수들에게 부담이 많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투수들이 꼭 지켜 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부담이 되면서 성적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LG의 공격력은 점차 나빠지고 있다. 3월을 팀 타율 0.210로 부진하게 출발했지만 4월은 0.277로 좋은 흐름을 찾았다.

그런데 5월 들어 다시 팀 타율이 0.253으로 떨어졌다. 필요한 점수가 들어와야 할 때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며 투수들에게 부담감이 커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을 두고 '투타 밸런스'라고 말한다. 투수력과 타력은 절대 따로 떼 놓고 생각하기 어렵다는 걸 뜻한다.

타자들이 여유 있는 점수를 벌어 주면 투수 운용도 그만큼 숨통이 트이게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LG의 타격 흐름은 마운드 운용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좋은 출발을 보였던 투수진이 5월 들어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는 원인을 단순히 투수들의 기량에서만 찾아선 안 되는 이유다.

4번 타자 김현수의 부진이 뼈아프다. 김현수의 타율은 2할9푼대까지 무너져 0.289까지 떨어졌다.

4월 타율이 0.372나 될 정도로 불을 뿜었지만 5월 타율은 0.254에 그치고 있다. 중심 타선에서 찬스의 흐름이 끊기는 일이 거듭되고 있다.  

LG는 무너진 투타의 불균형을 메울 수 있을까. 타선의 힘이 터져 주지 않는다면 더 큰 위기와 맞닥뜨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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