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제공|CJ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금의환향한 봉준호 감독이 관객이 상을 의식하지 않고 영화를 봐주시길 바란다고 털어놨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 개봉을 앞두고 29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 기택네 가족 장남 기우가 부잣집 과외선생으로 들어가며 이어진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일로 번져가는 가족희비극. 지난 25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 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더욱 뜨겁게 주목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이후 관객들이 황금종려상이란 권위나 타이틀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보게 될 것 같다는 이야기에 "제 의지로 받은 상이 아니잖아요. 개봉 전에 받는 상이라 그런 부담이 있다. 그 트로피를 통해서 영화를 보면 안되지 않나"라고 답했다.

그는 "그 상을 받기 전이나 후나 영화는 똑같다. 변한 게 없다. 영화는 제가 3월 말에 후반작업을 끝내고 그대로다. 변한 게 없다. 출품하며 바꾸거나 상 받은 뒤에 바꾼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8일 '기생충'의 첫 한국 시사회에서 개봉 후 변장하고 관객들 틈에서 영화를 보고 싶다고 밝혔던 봉준호 감독은 "저도 무의식중에 '칸은 과거가 됐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의식하지 않고 봐주시길 바란다"면서 "저도 생생한, 입체적인고 즉각적인 반응을 듣고 싶어서 변장을 운운한 것이다. 사실 그것이 쉽지는 않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 '기생충'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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