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내야수 김하성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은 최근 새로운 출장 루틴이 생겼다.

팀의 주전 유격수인 김하성은 이달 들어 일주일에 1차례씩 3루수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주로 금요일 혹은 토요일이다. 그리고 매 일요일마다 지명타자로 나선다. 김하성의 '포지션 외도'는 그의 체력을 보호하기 위한 코칭스태프의 결정이다.

김하성은 29일 기준 시즌 52경기에 나서 208타수 70안타(7홈런) 44타점 48득점 타율 0.337을 기록 중이다. 팀에서 가장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를 맡고 있는 데다 최근 2번 타순에서 많은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장정석 감독이 '특별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다.

이처럼 '포지션 외도'를 하면서 유격수로 나서는 수비 이닝도 줄었다. 2016년 리그 유격수 중 수비 이닝 1위(1203이닝), 2017년 1위(1163이닝), 지난해 3위(1071⅔이닝)를 기록했던 김하성은 올해 유격수 중 7위(304⅔이닝)에 올라 있다. 아직 시즌이 절반도 오지 않았지만 수비 부담을 많이 덜어냈다.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김하성은 "3루수가 유격수보다 전체적인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편하기는 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생각해서 결정하신 거니까 출장시켜주시는 대로 나간다. 목, 금요일이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계속 그쯤 3루수로 나갈 것 같다"고 밝혔다.

키움은 김하성 뿐 아니라 박병호, 서건창, 장영석, 제리 샌즈 등 주전 선수들에게 돌아가며 지명타자로 체력을 보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장 감독은 최근 "지명타자보다는 수비를 하면서 공격하는 걸 선호하는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체력 안배를 위해서라도 돌아가며 지명타자로 뛰게 할 것"이라고 철학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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