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카토비체(폴란드), 이종현 기자] 정정용 U-20 대표 팀의 공격수는 득점하고나 도움을 기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한편으론 나름의 방식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은 포르투갈전 0-1 패배, 남아공전 1-0 승리를 거뒀다. 1승 1패로 2위에 안착했다. 우승후보 포르투갈,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 복병 남아공이 속한 팀에서 지금까지 성적이 나쁘지 않다. 

표면적인 성과는 수비 무실점으로 보이고 반대로 공격수의 득점이 부족해 보인다. 사실이다. 하지만, 수비수만 잘해서 무실점하는 것도 아니다. 

공격수가 많이 뛰어주고 조직적인 플레이에 기여했기 때문에 적은 실점이 가능했다. 한국은 '언더독'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득점보다 무실점에 집중한 것이 사실이다. 

전세진은 "저희는 전술적인 움직임 강조한다. 공격수는 전술 기본에 충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득점이나 도움을 기록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뒤에서 미드필더나 수비수가 골을 넣을 수도 있다. 팀에 한골은 정말 크다. 그런 방식으로 골을 넣을 수 있다면, 공격수는 희생할 수 있다. 팀이 어려우면 공격수가 득점할 각오도 돼 있다"고 설명했다. 

포르투갈전에서 부진했던 전세진이나, 반대로 이겨야 했던 남아공전에서 조영욱, 오세훈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 엄원상도 평소처럼 시원한 돌파를 선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남아공전 오세훈은 몸으로 버티며 상대 수비와 미드필더를 묶었다. 엄원상은 이를 악물고 수비로 빠르게 내려갔다. 조영욱은 전반전 왼쪽 측면에서 여러 차례 돌파를 성공했다. 전세진은 후반 중반 투입돼 한국의 공격 페이스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세훈이형이 최종 수비 두명을 잡아줘서 제가 프리하게 뛰게해줘서 고맙다. 공중볼도 많이 따줘서 고맙다. (공격진) 모두 능력 있는 선수들이다"며 공격진 선수들의 도움이 있어 자신이 활약했다고 했다. 

전세진은 "공격수들이 득점이 없는 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하지만 급해선 안 된다. 슈팅 훈련한다. 부족할 수 있지만, 냉정하게 경기장에서 편한 마음으로 하면 득점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다들 골 넣고 싶어 한다. 이런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건 중요하다. 급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차분하고 냉정하게 판단해서 찬스가 오면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아르헨티나전에는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수비에 도움이 되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든 공격수는 어떻게든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