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솔

[스포티비뉴스=카토비체(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수비가 불안하다'는 비판을 지우기 위해 오기가 생겼다"는 U-20 대표 팀 수비수 이지솔(대전 시티즌)의 말처럼 U-20 대표 팀의 수비수 이재익(강원 FC),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의 피나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한국은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상대로 한골만 내줬다. 남아공을 상대론 무실점으로 끝냈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득점 속에 1승 1패로 선전하고 있는 건 끝까지 수비가 버텼기에 가능하다. 

대회 전부터 이강인을 비롯해 조영욱, 전세진, 엄원상, 오세훈으로 구성된 공격진은 언론의 관심대상이었지만, 반대로 수비는 이 대회를 '그르칠 수 있다'는 의심의 대상이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행을 가릴 2018 인도네시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대회 6경기 중 5경기에서 5실점하는 등 수비가 매 경기 실점하는 팀이었다. 4월 최종 소집 이후 국내에서 치른 연습경기 2차례 모두 실점, 그리고 폴란드 북부 그니에비노에서 열린 현지 첫 연습경기 뉴질랜드 U-20 대표 팀을 상대로도 실점했다. 월드컵 전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1-0으로 무실점 승리하자 정정용 감독이 "기쁘다"고 말했을 정도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덤비는 공격 축구를 했고, 초반 좋은 기세에도 7분 만에 실점하는 상황이 나왔다. 정정용 감독은 "광연(대표 팀 골키퍼 이광연)이가 터치 한번 못하고 실점한 건 아이러니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포르투갈이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역습 한방으로 득점했다. 공격수 오세훈은 "어떤 팀이 와도 포르투갈에 그렇게 당할 것 같다. 포르투갈은 빠르고 강한 팀이다"고 했다. 이지솔 역시 "포르투갈전은 실점 장면은 많았다. 초반에 실점이 아쉽다. 초반 실점만 안 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인정했다. 전반전 하파엘 레앙-트린캉-조타의 역습에 흔들린 건 사실이지만, 후반전 회복했고 결국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 수비수 김현우 ⓒ대한축구협회
▲ 이재익 ⓒ대한축구협회

남아공전에선 전반 초반 폭우가 쏟아지는 변수가 있었지만, 이광연이 수비와 김현우의 수비 리딩과 이재익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막았다. 후반전 팀의 승리를 이끈 것은 수비수 김현우의 머리로부터 나왔다. 후반전 교체로 투입된 이지솔이 무실점 수비에 보탬이 됐다. 

이지솔은 "제가 봤을 땐 위기는 꼭 온다. 위기를 넘기고 득점하는지 마는지가 관건이다. 어제는 골키퍼가 먹을 골도 막아줬다. 결국 한골 넣으며 승부가 우리 쪽으로 기울었다. 축구는 누가 위기일 때 버티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익은 "세트피스와 비 때문에 안 좋은 장면이 있었다. 전반은 세트피스에서 위험한 장면을 맞아서 분위기가 꺾였지만, 잘 막아냈기 때문에 후반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수비가 불안하다는 비판은 대회 전부터 있었다. 이지솔은 "챔피언십 끝나고도 많은 외국 기자, 주변에서도 '수비가 많이 불안하다'고 평가를 받았다. 감독님도 고민이 컸다. 월드컵 전부터 수비 훈련을 많이 했다. 수비수들이 '어느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세밀한 것까지 말하셨다. 폴란드 와서 4경기에서 2실점 했다며 밥 먹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수비 문제가 가장 크다고 대회 전부터 말이 많았다. 4경기 중 2실점 한 것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카토비체(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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