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제게 ⓒ이교덕 기자

[스포티비뉴스=논현동, 박주성 기자 / 이교덕 영상 기자] 다비드 트레제게(41)가 17년 만에 한국을 깜짝 방문했다.

트레제게가 한국에 온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한국에는 왜 오지?’, ‘내가 아는 진짜 그 트레제게가 맞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기억 속 트레제게는 큰 키에 유연함을 갖춘 유럽 정상급 공격수였다. 유로 2000 결승 골든골을 포함해 수많은 골이 떠오르는 트레제게는 21세기 초반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였다.

트레제게는 유벤투스 엠버서더(홍보대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카페에 들어온 트레제게는 여전히 큰 키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얼굴에는 치열했던 선수 시절과 달리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그렇게 트레제게와 가볍게 인사와 악수를 나눈 후 스포티비뉴스는 카페에서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2015년 축구화를 벗으며 은퇴를 선언했던 트레제게에게 근황을 물어봤다. 그는 활짝 웃으며 굉장히 잘 지내고 있다. 최근에는 유벤투스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로써 유벤투스의 마케팅과 홍보 역할을 하고 있어 기쁘다. 팬들과 더 가까이 지낼 수 있어 굉장히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제게는 홍보대사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먼 한국까지 온 것도 그런 이유다. 그는 유벤투스와 소시오스닷컴이 합의를 맺었다. 다른 방식으로 팬들과 더 가까이 지낼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인데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마케팅과 언론을 통한 홍보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 손흥민과 트레제게(오른쪽)

챔피언스리그 결승, 트레제게는 토트넘 응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자연스럽게 결승전 이야기가 나왔다. 트레제게에게 승리 팀 예측을 부탁했다. 그는 굉장히 어려운 경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토트넘을 응원하고 있다. 손흥민이 한국 선수라 많은 응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원하는 것과 실제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응원이 필요하다. 많은 감정들이 있을 수 있는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고의 공격수였던 트레제게는 손흥민을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그는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 결승을 앞두고 지금까지 본 것은 이길 수 있는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훈련도 잘하고 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경기를 통해 더 앞서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잠재력이 굉장히 큰 선수고, 우수한 선수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트레제게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어떤 선수를 주목하고 있을까? 트레제게는 내가 공격수라 공격수 관점에서 보게 되는 것 같다. 리버풀에는 사디오 마네, 호베르토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 이 세 명의 공격수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까지 2명이다. 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내가 공격수라 이들에게 눈이 더 간다고 털어놨다.

▲ 트레제게

트레제게, 공격수를 말하다

1994년 플라텐세에서 데뷔한 트레제게는 1995년 모나코로 이적하며 급격히 성장했고, 2000년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본격적으로 전성기를 보냈다. 이후 유벤투스에서만 10년 동안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01-02 시즌에는 세리에A 올해의 선수상과 올해의 외국인 선수상, 득점왕(24)을 싹쓸이하며 최고의 시기를 보냈다.

그런 트레제게는 공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로 멘탈을 꼽았다. 트레제게는 가장 중요한 건 기술적인 것도 있지만 정신적인 부분인 멘탈이 중요하다. 뛰어난 팀들이 경쟁을 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건 체력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멘탈이다. 또 내가 어떻게 하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럼 트레제게는 현대 축구에서 어떤 선수를 최고의 공격수로 생각할까. 이는 우리와 생각이 같았다. 그는 현재 최고의 공격수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워낙 오랜 시간 뛴 선수들이라 기술적인 부분은 당연하고 계속해서 훈련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 굉장히 존경하는 선수들이다. 지금까지 최고인 두 선수 모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호날두를 영입했다. 호날두는 득점왕에는 실패했지만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세리에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트레제게 역시 마케팅과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지만 유벤투스 전체적인 분위기와 정신적인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2002 월드컵 당시 트레제게

한국에 온 트레제게 그리고 미래

트레제게에게 한국은 아픔의 땅이다. 트레제게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의 일원으로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에 참가했다. 하지만 지네딘 지단의 부상과 세네갈에 당한 충격패 등 악재가 겹치며 최하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서울과 인천에서 무너졌던 프랑스는 그렇게 짐을 싸고 한국을 떠났다.

트레제게도 당시를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한국 축구에 대해 “2002년은 그렇게 좋은 기억은 아니었지만 다시 와 기쁘다. 어제 도착해 한국을 잘 모르지만 많은 것을 알아보고 싶다면서 내 생각에는 손흥민이 한국의 축구 미래를 그려가는 역할을 하고 있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한국이 축구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더 알려지고 있어 관심을 갖게 된다고 했다.

이제 트레제게는 어떤 길을 걸을까. 우선 그는 지도자가 될 생각은 없다. 존경하는 지도자가 많지만 지도자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지도자보다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처럼 다른 관점에서 축구를 바라보고, 다른 관점에서 팬들과 친해지는 홍보대사 역할이 지금 나에게 맞는 것 같다며 지도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트레제게는 한국 팬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는 나에게 많은 감정을 주는 나라다. 하지만 그때는 2002년이었고 지금은 2019년이다. 다시 와서 너무 기쁘고, 이런 행사에 참석해 행복하다. 한국은 축구를 사랑하는 나라다. 축구를 사랑해줘서 감사하고,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 소시오스닷컴 행사 ⓒ박주성 기자

아직은 생소한 소시오스닷컴

칠리즈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 팬 참여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화폐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해외에서는 파리 생제르맹, 유벤투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 유명 축구 구단들이 파트너십을 체결해 팬들과 거리를 좁히고 있다. 팬들은 이 토큰을 구입해 구단에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소시오스닷컴은 토큰화 된 팬 참여 모바일 앱으로 칠리즈를 이용할 수 있는 첫 플랫폼이다. 축구 팬들은 이 앱에서 구단의 토큰을 구입하면 직접 구단 운영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알렉스 대표는 소시오스닷컴은 모바일 앱으로 이번 여름 한국에서도 론칭한다. 팬들이 스포츠 구단과 토큰을 통해 더 친해지고 가까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렉스 대표는 토큰은 화폐나 통화가 아니라 맴버십 로얄티처럼 사용할 수 있다. 팬들이 토큰을 구매하거나 얻을 수 있는데 이 토큰을 통해 구단에 대한 영향력이 생긴다면서 시작은 유럽 회사다보니 유럽 축구 클럽으로부터 시작했다. 이후 우리가 원하는 건 한국의 야구, 축구 구단을 같은 방식으로 적용 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스포티비뉴스=논현동박주성 기자 / 이교덕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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