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대표로 2014년 FIFA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던 타가트
▲ K리그에서 부활을 꿈꾸는 타가트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수원삼성 공격수 아담 타가트(26)의 첫 번째 황금기는 5년 전인 2014년 여름이다. 2014년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타가트는 잉글랜드 클럽 풀럼과 3년 계약을 체결하며 호주 축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 받았다.

타가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부상이다. 잉글랜드 챔피언십에 입성했지만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이듬해인 2015년 9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던디 유나이티드로 임대됐다. 긴 부상에서 돌아와 고전한 타가트는 결국 2016년 1월 퍼스 글로리로 이적하며 호주 A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2019년 2월 수원 이적은 그의 두 번째 해외 무대 도전이다. 타가트는 퍼스 글로리에서 두 시즌 동안 20골을 몰아쳤고, 2018-19시즌에 브리즈번 로어로 이적해 전반기에만 18경기 11득점으로 두 번째 전성 시대를 열었다. 풀럼 이적 직전인 2013-14시즌 타가트는 뉴캐슬 제츠에서 25경기에 16골을 몰아쳐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바 있다.

수원의 제안을 받은 당시 타가트는 호주 A리그 득점 선수들 달리고 있었지만 호주 대표팀 복귀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무려 5년 간 부름을 받지 못한 호주 대표팀에 타가트를 다시 찾은 것은 수원에서 보낸 2019시즌 K리그1 전반기 11경기에 5골 1도움을 기록한 뒤다.

호주축구협회는 A리그에서의 실적보다 K리그에서의 활약을 더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수원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타가트가 K리그 진출을 택한 이유에 호주 대표 복귀의 열망도 있었다. 

▲ 수원에서 활약을 호주축구협회도 주목했다


◆ 타가트의 K리그행, 호주 대표 복귀를 위한 도전이었다

6월 A매치에 함께 소집되기도 한 호주 수비수 매튜 저먼은 수원 입단 후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선발되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케이스다. 매튜는 수원의 제안을 받고 고민한 타가트에게 국가 대표 복귀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것이라 조언했다. 

K리그 무대를 직접 경험한 타가트도 K리그가 A리그보다 템포와 피지컬 측면에서 더 치열하고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데얀, 염기훈 등 팀 동료들의 수준이 높은 점도 자신이 선수로 발전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호주축구협회도 타가트의 K리그 활약을 꾸준히 지켜보며 선발했다. 단지 한국에서 한국과 경기한다는 이유에서 타가트를 선발한 것이 아니다. 당장 9월부터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일정이 본격 시작한다. 호주도 이 중요한 일정을 위한 옥석 고르기에 나선다.

호주는 6월 A매치 일정이 한국 원정 한 차례 뿐이다. 타가트는 이 경기에서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전력을 쏟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부상으로 수원 전열에서 이탈한 타가트는 30일 수원 팀 훈련을 정상 소화하며 컨디션을 되찾았다. 타가트는 오는 6월 2일로 예정된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15라운드 경기에 출전해 감각을 올린 뒤 호주 대표팀 소집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을 찾는 호주 대표팀에는 타가트 외에 덴마크 미트윌란에서 뛰는 아워 마빌, 호주 A리그 웨스턴 시드니에서 뛰는 미첼 듀크 등이 포워드로 선발됐다. 마빌이 A매치 9경기에 4골, 듀크가 4경기 2골을 기록하고 있어 이미 8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타가트와 경험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호주 연령별 대표를 거치며 기대를 받았던 타가트에겐 6월 7일 부산에서 치를 한국과 경기가 경력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타가트의 부활은 K리그가 아시아 무대에서 갖는 위상과 더불어 호주 선수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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