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기생충'의 조여정. 제공|CJ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기생충'의 배우 조여정이 봉준호 감독과 작업할 기회가 없을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조여정은 영화 '기생충'의 개봉 다음날인 31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인 영화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가족희비극.

이번 작품으로 처음 봉준호 감독과 함께한 조여정은 박사장의 젊고 아름다운 아내 연교 역을 맡아 또다른 매력과 존재감을 발산했다.

조여정은 "봉준호 감독님이랑 작업을 해보고 싶었지만 평소에도 감독님이랑 작업할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냥, 뭐랄까. 제가 할 수 있는 여배우들 역할이 있는 영화를 찍으시면 저런 거 해보지 않을까 싶은데 봉감독님 영화는 제 나이 또래 여배우가 할 수 있는게 있을까 싶었다"면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했는데 신기하게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선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조여정의 연교 역할을 두고 다른 오디션이나 미팅도 하지 않았고, 처음 조여정을 만나 그 자리에서 시나리오를 건넸다고 밝힌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은 "여정씨 아니었으면 큰일날 뻔했다. 제가 보기에. 그 역할을 그런 느낌으로 소화할 사람 많지 않다"면서 "귀여우면서도 딱이었다. 과연 대안이 있을까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조여정은 "너무 좋다"고 환하게 웃으며 "(봉준호 감독이) '우리 영화 좀 이상해요' 하고 장난으로 이야기하셨다. 저는 '저 이상한 것 너무 좋아해요'라고 했다"고 봉준호 감독과의 첫만남을 돌이켰다.

조여정은 "저는 제가 사고하는 게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제가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걸 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하고 이상하고 재미있다고 여긴다"면서 "감독님의 기발한 상상력이 이상하고도 재미있다"고 웃음지었다.

영화 '기생충'은 지난 25일 막을 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영화는 지난 30일 개봉 첫날 무려 56만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 강력한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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