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류현진이 11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에 선발등판해 최근 8연승, 시즌 10승, 개인통산 50승 등 다양한 기록에 도전한다.

[스포티비뉴스=애너하임(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LA 다저스 류현진(32)이 11일 오전 11시 7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와 인터리그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괴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하면서 메이저리그(ML)를 집어삼키고 있는 류현진이기에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인절스전에 걸려 있는 중요한 기록들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주렁주렁 달려있는 기록 중 가장 주목해 봐야 할 5가지를 추려봤다.

●박찬호도 못해 본 한국인 최초 8연승

류현진은 패하는 법을 잊은 듯하다. 시즌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다 부상에서 복귀한 4월 2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5.2이닝 2실점)에서 올 시즌 유일한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는 4월 27일 피츠버그전에서 시즌 3승째를 따낸 뒤 최근 등판인 5일 애리조나전에서 승리하면서 7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이날 승리해 8연승을 올린다면 박찬호를 넘어 역대 한국인 ML 최다연승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박찬호는 1999년 8월 23일 필라델피아전~9월 29일 샌프란시스코전까지 ML 무대에서 개인 최다 7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1999년 박찬호 ML 7연승 일지>

① 8월 23일 필라델피아전 6이닝 4실점(시즌 7승)

② 8월 29일 시카고C전 8이닝 3실점(시즌 8승)

③ 9월 4일 시카고C전 5이닝 5실점(시즌 9승)

- 9월 9일 플로리다전 4이닝 2실점(승패없음)

④ 9월 14일 몬트리올전 6이닝 4실점(시즌 10승)

⑤ 9월 19일 콜로라도전 6이닝 1실점(시즌 11승)

⑥ 9월 24일 샌프란시스코전 6이닝 3실점(시즌 12승)

⑦ 9월 29일 샌프란시스코전 6이닝 1실점(시즌 13승)

<2019년 류현진 7연승 일지>

① 4월 27일 피츠버그전 7이닝 2실점(시즌 3승)

- 5월 2일 샌프란시스코전 8이닝 1실점(승패없음)

② 5월 8일 애틀랜타전 9이닝 무실점(시즌 4승)

③ 5월 13일 워싱턴전 8이닝 무실점(시즌 5승)

④ 5월 20일 신시내티전 7이닝 무실점(시즌 6승)

⑤ 5월 26일 피츠버그전 6이닝 2실점(시즌 7승)

⑥ 5월 31일 뉴욕M전 7.2이닝 무실점(시즌 8승)

⑦ 6월 5일 애리조나전 7이닝 무실점(시즌 9승)

▲ LA 다저스 시절 '하이 키킹'을 하면서 투구하는 박찬호
●ML 10승 선착 다승 단독 1위 찬스

류현진은 현재 9승1패를 기록 중이다. 10일까지 ML 전체에서 다승 공동 1위다. 9승을 기록 중인 투수는 류현진을 포함해 5명이다. 저스틴 벌랜드(휴스턴),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 제이크 오도리지(미네소타), 루카스 지올리토(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11일 등판하는 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따라서 류현진이 승리를 따낸다면 ML 투수를 통틀어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게 된다. 내셔널리그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다승 단독 1위라는 거짓말 같은 일을 벌이게 된다. 참고로 일본프로야구와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올 시즌 아직 10승 투수가 없다. 류현진이 승리한다면 2019년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가장 먼저 10승을 찍는다.

●18.2연속이닝 무실점 연장

류현진은 지난달 2일 샌프란시스코전 2회부터 26일 피츠버그전 1회까지 32연속이닝 무실점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피츠버그전 2회에 점수를 주면서 박찬호가 작성한 ML 무대 33연속이닝 무실점에 1이닝 부족한 상태에서 아쉽게 기록을 마감했다.

그러나 그날 피츠버그전 3회부터 다시 최근 18.2연속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에인절스전에서 이 기록을 얼마나 연장해 나갈지 지켜볼 만하다.

●6이닝 1자책점도 ERA↑…비현실적 ERA 어디까지

류현진은 올 시즌 80이닝을 던져 단 12자책점만 내주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1.35로 낮춰 이 부문 ML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류현진이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7이닝 1자책점 이하로 던져야한다. 6이닝 1자책점을 기록해도 1.36으로 나빠진다. 2자책점이면 9이닝을 완투해도 1.42로 올라간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현재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놀라운 기록이다. 과연 비현실적 평균자책점을 더 낮출 수 있을지, 아니면 더 올라갈지 자책점 변동 하나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전날까지 2위인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가 1.38로 바짝 뒤쫓고 있지만, 이날 애틀랜타가 경기를 하면 시즌 66경기를 소화하게 돼 65.1이닝을 던지고 있는 소로카는 규정이닝(팀경기수)에 0.2이닝 모자라 순위에서 빠지게 된다.

●ML 한국인 3번째 개인통산 50승

류현진이 이날 승리하면 2013년 ML 데뷔 후 개인통산 50승(29패, 1세이브)을 달성한다. 지금까지 ML에서 50승을 거둔 한국인 투수는 박찬호(124승98패, 2세이브)와 김병현(54승60패, 86세이브) 2명밖에 없다.

류현진이 에인절스전에서 승리한다면 한국인으로는 3번째로 50승 고지를 밟는다. 이 기록은 반드시 이날 승리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달성할 기록이기는 하다. 부상과 수술로 쉬어간 시즌도 있지만 ML 데뷔 7년째 만에 나름대로 작은 이정표라 이왕이면 에인절스전에서 달성하기를 기대해 본다.

류현진은 LA 에인절스전에서 무패를 기록 중이다. 통산 3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83의 성적표를 만들었다. 에인절스타디움에서도 2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42로 빼어나다. 데뷔 첫 해인 2013년 5월 29일 에인절스를 상대로 9이닝 2피안타 0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에인절스전 무패 행진을 이어갈지 지켜것도 포인트다.

스포티비뉴스=애너하임(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