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적인 여성 서사 완성…나오미 스콧 일등공신 '톡톡'

                                                           ▲ '알라딘' 스틸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알라딘'의 흥행 주역에는 쟈스민이 있다.

'알라딘'의 흥행세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는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400만 관객수를 돌파했다. 개봉 19일 만이다. '라라랜드'를 꺾고 우리나라 개봉 뮤지컬 영화 중 흥행 5위에 오른 '알라딘'은 기세를 몰아 이번 주 뮤지컬 영화 역대 흥행 4위 '맘마미아!'까지 제칠 전망이다.

'알라딘'은 좀도둑에 지나지 않았던 알라딘(메나 마수드)이 우연히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윌 스미스)를 만나면서 환상적인 모험을 겪는 판타지 어드벤처. 디즈니 '알라딘'의 실사 영화다.

익숙한 소재가 스크린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은 '알라딘'은 원작의 뼈대를 가져오되 매체의 특성을 극대화한 비주얼 효과, 뮤지컬 영화로써의 매력뿐 아니라 제한된 러닝타임 안에서 서사와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변주한다. 특히 극 중 야스민(나오미 스콧)을 주요 캐릭터인 알라딘과 지니에 뒤지지 않거나 그들을 뛰어넘는 매력을 그리면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알라딘' 스틸

아그라바 왕국을 다스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야스민은 여성이 지도자가 될 수 없는 인습에 가까운 전통에 끊임없이 도전한다. 미모만을 칭송하며 물질적인 것들로 자신을 '차지'하거나 환심을 사려는 타 왕국의 왕자들을 싸늘하게 바라볼 때는 특유의 카리스마가 발산된다. 알라딘과 지니가 이끄는 큰 서사와 자연스럽게 맞물리지만 야스민의 독립적인 개인 내러티브는 주목할 만하다. 타인, 남성 인물들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성장(발현)하는 주체성을 보여주는 것.  

배우 나오미 스콧의 연기력과 노래 실력은 쟈스민의 서사를 완성하는 일등공신이다. 영국 출신 배우이자 가수인 그는 지난 2009년 데뷔해 '33',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 '테라 노바' 등 영화와 드라마에서 실력을 쌓고 앨범을 발매하며 '알라딘'의 OST에도 참여했다. 쟈스민은 '알라딘'의 후반부에서 빌런 자파(마르완 켄자리)에 대항하며 곡 '스피치리스'에 맞춰 가장 강렬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이는 '알라딘'의 명장면으로 꼽기에 충분하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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