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상업영화 진출, 부담감 컸다"

▲ 영화 '기생충'의 박명훈 인터뷰. 제공|엘아이엠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배우 박명훈이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에서 캐릭터를 구축한 과정을 밝혔다.

11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박명훈은 "영화 세트장이 전주에 지어져 촬영 한 달 전부터 가서 앉아 보기도 했다"고 설명하며 물리적인 장소처럼 나중에 드러나는 존재를 연기해 "짜릿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명훈은 전작 '재꽃' 촬영 당시, 봉 감독이 호평해 첫 인연을 맺었다고 밝히며 이후 '기생충'에서 그와 재회했다고. 이어 봉 감독과 캐릭터의 전사에 대해 논의한 과정을 덧붙였다.

"감독님이 근세의 전사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근세가 '뭘 하면서 살았을까', '왜 지하실에 들어오게 됐을까' 등에 대해 얘기 나눴다. 저는 근세가 평범한 소시민이라는 인물에서 시작해 나락으로 떨어진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다."

이어 상업영화에 첫 진출해 부담감을 느꼈다고 고백하며 "이렇게 큰 역할을 맡은 게 처음이다. 극 중 세 가장이 있는데 그 중 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로테스크하고 특이하게 그리면 뻔한 인물이 될 것 같아서 평범한 인물이지만 상황 때문에 고꾸라지는 캐릭터로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박명훈은 '기생충'의 출연 배우로서 작품 메시지에 대해 "희망을 가지고 살지만 과연 희망이 있는 건가 싶더라. 슬프고 짠하기도 하다"는 감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가족희비극이다.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자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영화 '눈길'(2015) '재꽃'(2016)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증명한 박명훈은 '기생충'에서 박사장네 입주 가사 도우미 문광(이정은)의 남편 근세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으로 영화의 반전을 이끈다.

한편 '기생충'은 지난달 30일 개봉,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수 721만6092명을 기록하며 12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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