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남태정PD(왼쪽),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김형일 대표. 제공ㅣMBC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팝 역사에 손꼽힐만큼 큰 영향력을 지닌 세계적인 록 밴드 U2가 팀 결성 43년만에 최초로 오는 12월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오랜 시간 U2의 한국 공연을 손꼽아 기다려온 팬들에게도, 비로소 공연을 유치하는데 성공한 국내 관계자들에게도 가슴 벅찬 순간이다.

1976년 아일랜드에서 결성된 4인조 밴드 U2는 전세계에서 1억 8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으며, 그래미 어워즈에서 22회 수상하는 등 여러 기록들을 보유한 전설적인 입지의 밴드다.

'더 조슈아 트리 투어'의 일환으로 벌어지는 이번 내한공연은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 MBC의 협업으로 성사됐다. 이에 공연을 성사시킨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김형일 대표와 MBC U2 사무국 남태정 PD가 직접 관련 궁금증에 답했다.

▲ U2 내한 공연 공식 포스터. 제공ㅣMBC

-이번 공연이 성사된 배경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가장 최강의 팀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음악계에서 U2 공연에 대한 열망은 언제든지 있어왔다. 10여년 전부터 U2가 한국에 왔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섭외 시도들이 있었지만 국내 상황들이 여의치않아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드디어 올해 여러가지가 일치해 드디어 한국에서 첫 내한 공연을 하게 됐다." (남태정PD)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이 맞았나. U2가 내한 공연을 수락한 결정적 계기는?

"가장 먼저, U2가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거기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장비들이 있다. U2 정도 레벨의 팀이면 공연 연출을 위해 대부분 커스텀 장비를 사용한다. 예를 들면 무대 연출상 스크린을 가리지 않기 위해 모든 스피커를 어딘가에 숨긴다. 그럼 U2의 자체 스피커를 써야하고, 국내 장비로는 대체할 수 없어서 전부 가지고 와야한다. 지금도 조율 중이지만 아마 747 화물기로 3대가 확정이고, 아마 3대 반이 될 수도 있다. 개런티를 떠나 장비를 움직이는 그런 운영 부분에서 스케줄을 맞추기 힘들었는데 투어 일정이 맞춰지면서 어느 정도 풀린 것 같다." (김형일 대표)

"고척돔이 완공된 지 몇 년 되지 않았다. 그 전에는 U2 정도의 팀이 들어갈만한 사이즈의 공연장이 없었기 때문에 어려웠던 것 같다. 다행히 문화 인프라가 최근 들어 굉장히 많이 발전했고, 영화나 케이팝을 비롯해 남북 문제들로 한국이 세계 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어필이 된 것 같다." (남태정 PD)

▲ MBC 남태정PD(왼쪽),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김형일 대표. 제공ㅣMBC

-MBC는 어떻게 U2 공연 유치에 함께하게 됐나?

"MBC는 U2 공연에 비즈니스로 접근해서 어떤 수익을 남기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다. U2라는 팀의 음악적 행보와 사회, 정치적 메시지가 지금 한국의 상황에서 화합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U2라는 팀이 한국에서 공연을 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고, MBC가 그런 공감대 형성에 작은 역할을 하는 것에 만족한다. 단순히 MBC만의 행사일 필요도 없고 원한다면 다른 채널에서 해도 상관 없다. 예를 들면 '불후의 명곡'에서 U2 스페셜을 한다든지 여러 방식으로 다른 매체에서도 참여해주면 좋겠다." (남태정 PD)

-MBC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특집이 있나.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MBC에 U2 사무국을 마련해서 여러 본부에서 참여하고 있다. 12월 8일 한국 공연이 '조슈아 트리 투어'의 마지막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U2 쪽에 여러 가지 제의를 하려고 기획을 준비 중이다. '음악캠프'라든지 배철수와 U2의 만남 등 다양하게 논의 중이지만 U2 측과 협의가 필요하다." (남태정 PD)

▲ MBC 남태정PD. 제공ㅣMBC

-한국에서 공연을 앞둔 U2의 분위기는 어떤가.

"U2 쪽에서도 한국의 상황을 알고 있다고 들었다.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원'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들었다. 저희끼리는 U2의 최고 히트곡인 '원'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자는 등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것이 이번 U2 공연에서의 핵심이다. 40여년 동안 일관된 목소리를 내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아티스트로서 그런 모습이 많은 반향을 일으킬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다. 회사 입장을 떠나 음악 팬으로서 U2 공연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이런 부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남태정 PD)

-티켓 가격 책정은 어느 수준인가.

"티켓은 그렇게 비싸지 않다. 폴 매카트니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맨 앞에 있는 레드존의 수익은 자선단체로 가는 금액이다. 레드존은 U2의 모든 투어에 다 있는 좌석이다. 기부 금액은 각 나라의 시장 단가에 따른다. 그 외에는 콜드플레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 같다." (김형일 대표)

"그런 이야기는 있었다. 카드 할인은 없다.(웃음) 레드존의 가격이 너무 부각이 됐는데, 다른 아티스트도 그런 특별한 구역이 있다. 그 숫자는 특별하지 않다고 본다. 기부처는 아마 에이즈 관련 단체로 정해져 있는 것으로 안다." (남태정 PD)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김형일 대표. 제공ㅣMBC

-암표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저희는 티켓 판매 시작도 안했는데 이미 암표상들이 표를 팔고 있더라.(웃음) 저희 뿐 아니라 매번 각광받는 공연들에게는 대비해야하는 부분이다. 예매처인 YES24를 통해 대응을 준비하고 있긴 하지만, 관객들에게 안내할 수 밖에 없다." (김형일 대표)

"어제 사장님에게 사진을 받았다. 특정 업체에서 이미 돈을 지불했다는 식으로 광고를 하고 있는데, 크게 보면 사기다. 정식 티켓 예매를 시작하지 않았는데 미리 돈을 받은 것 아닌가. 누군가는 (암표 판매를)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남태정 PD)

▲ MBC 남태정PD(왼쪽),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김형일 대표. 제공ㅣMBC

-이번 U2 공연의 목표는.

"개인적으로 젊은 층이 많이 와서 봤으면 좋겠다. U2 공연을 떠나 대중 문화가 다양한 모습으로 있는 것이 좋다. 특히 한국에서는 좀 쏠린 형상이 있다고 보는데, 케이팝도 잘 되고 록도 잘 되고 이런 문화적 저변이 단단해졌으면 좋겠다. U2라는 팀의 공연은 이런 그림이라는 것을 젊은 층도 확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남태정 PD)

"중고 LP 음반을 사러 가면 U2의 '조슈아 트리'가 정말 많다. 누군가는 소유했던 음반이라는 뜻인데, 10대든 20대든 30대든 언젠가는 그 음반을 들었던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그 분들이 다시 모일 수 있도록 음악으로 하나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책임이 아닐까 싶다." (김형일 대표)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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