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김주찬 최형우 이명기.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결국 필요한 건 분위기를 살릴 '하나'였다. 득점권 침묵으로 3일 연속 1점차 패배를 당했던 KIA가 대량 득점으로 연패에서 벗어났다. 

KIA 타이거즈는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7-1로 크게 이겼다. 최근 기회를 제 발로 차는 답답한 타격으로 상승세를 스스로 꺾었던 KIA가 모처럼 공격력에 기대 승리를 챙겼다. 기회에서의 집중력을 강조했던 박흥식 감독 대행도 만족할 만한 경기력이었다. 

직전 3연전에서는 적시타 하나가 터지지 않아 3연패했다. 안타를 더 많이 치고도, 주자를 더 많이 내보내고도 졌다. 3일 내내 1점 차 패배라 더 허탈할 만했다. 이 3연패로 KIA의 1점 차 승부 전적은 4승 10패, 승률 0.286이 됐다. 최하위 롯데(0.263) 바로 위에 있는 하위권이다. 

지금의 순위가 비단 1점 차 승부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연이은 1점 차 승부에서 한 두 번만 다른 결과가 나왔더라도 흐름이 다를 수 있었다. 중위권 추격도 팀 분위기 회복도 가능했다. 그런데 결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렀다. 1점 차 3연패. 박흥식 감독 대행이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을 강조한 가운데 기대에 어긋나는 결과가 계속됐다.

11일 경기 양상은 달랐다. KIA는 1회 2사 만루에서 1득점에 그쳤지만 두 번째 찾아온 대량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회에만 안타 6개와 볼넷 1개가 집중됐고 5득점 빅이닝으로 이어졌다. 적시타가 터지기 시작하더니 쉴 새 없이 이어졌다는 점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다. 

시작은 1사 2, 3루에서 나온 이명기의 1타점 적시타였다. 여기서 2-1 리드를 잡은 KIA는 후속 타자 김주찬의 추가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프레스턴 터커가 여세를 몰아 강한 땅볼 타구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1루수 공민규가 타구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적시타 하나가 터지지 않아 3연패했던 KIA였는데 딱 하나가 나오면서 달라졌다. 이날 안타 3개와 3타점을 기록한 터너는 지난 3연패 기간에는 단 1타점에 그쳤다. 그는 앞선 타자들의 안타가 마음 편하게 타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분위기를 바꾸는 것, 한없이 어려워보이지만 때로는 이렇게 쉽기도 하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