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 숙인 이승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박주성 기자] 이승우의 투지는 느낌표, 경쟁력은 물음표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이란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컵 카타르전 패배 이후 4경기 연속 무패행진(31)을 달리게 됐다.

이승우는 벤치에 앉아 출전 기회를 기다렸다. 한국은 4-1-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손흥민과 황의조가 섰고 2선에 나상호, 황인범, 이재성이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백승호, 포백은 홍철, 김영권, 김민재, 이용이 구성하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이승우는 후반 31분 나상호와 교체돼 경기장을 밟았다. 이승우는 곧바로 투지를 보여주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상대에게 공을 빼앗긴 후에는 몸을 날리고, 머리를 먼저 들이대는 투지 높은 모습을 펼치며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만 보면 크게 만족하기 어려운 활약이었다. 상대와 몸싸움에서 크게 밀렸고, 가장 큰 장점인 빠른 돌파와 드리블도 보여주지 못했다. 자신의 장점을 벤투 감독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조급함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였다.

이승우는 벤투 감독이 부임한 후 단 한 번도 선발로 뛰지 못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이승우는 조부상을 당했다. 대표팀 퇴소 이야기도 나왔지만 이란전 출전 의지가 컸던 이승우는 잠시 외출을 다녀온 후 이란전 출전을 기다렸다.

벤투 감독은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경기에 나가지 못한 선수들은 계속해서 열심히 훈련하고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우는 선수라면 누구나 뛰는 순간을 기대한다. 하지만 선수 선발은 감독님의 권한이다.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것뿐이라고 했다.

이승우가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벤투 감독 기준에 미치지 못한 이승우가 다음 시즌 세리에A에서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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