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후 기자회견을 준비하며 이어폰을 끼는 정정용 감독 ⓒ 이종현 기자
[스포티비뉴스=루블린(폴란드), 이종현 기자] 정정용 한국 U-20 대표팀 감독이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은 12일 오전 3시 30분(한국 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 4강에서 1-0으로 이겼다. 최준의 결승골로 승리했고 이강인이 골을 도왔다. 남자 대표팀이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이다.

결승 상대는 이탈리아를 꺾고 올라온 우크라니아다.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다시 한번 기적에 도전한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정용 감독은 "늦은 시간까지 우리 국민들과 선수들이 하나가 돼 응원을 해주신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팬분들,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결승전은 후회 없이, 90분이 될 수도 있고 120분이 될 수도 있는데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정용 감독은 "에콰도르가 공격적으로 강한 팀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수비를 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평가전을 한번 해봤기 때문에 그때를 바탕으로 준비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다"고 평가했다. 또 "포메이션은 정해져 있지만, 미드필드 라인을 끌어올려서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상대는 압박보다 내려서서 플레이 해 공 점유율을 가지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비할 때는 카운터로 나가자고 했다. 선수들이 충분히 이해했다. 자신감을 가지고 숙지하고 잘 맞아서 득점까지 했다. 후반전은 플랜에 맞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정정용 감독은 "솔직한 심점으로 감사하는 것 중 하나가 10년 넘게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체계화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는 한국 축구의 뿌리가 될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하눅 축구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세계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느껴 기쁘다"고 했다.

파격적인 선수 기용도 있었다. 중원에 고재현, 김세윤을 선발로 내세웠고, 후반 28분에는 이강인을 빼고 박태준을 투입했다. 정정용 감독은 "전략적인 전술을 생각했다. 전반은 새로운 선수 2명이 뛰었다. 한쪽으로 몰고 압박하려 했고 잘 됐다. 공을 차지하고 프리한 강인이한테 연결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 봤다. 지키는 축구를 하려고 했고 (이)강인이 교체를 생각했다. 수비적으로 하면 수비적으로 뛰는 선수가 필요하다. 강인이에게 물어보고 상황을 보면서 진행한 교체였다"고 설명했다.

정정용 감독은 "다음 일은 생각하지 않고 이번 경기만 집중했다. 녹아웃 스테이지는 다음 경기를 생각하기 어렵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한경기 한경기만 신경 쓴다. (이)강인이는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체력 안배를 하겠다. 앞에 배치해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여기까지 온 우리 선수들은 더 높은 곳,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 기대된다"며 결승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루블린(폴란드),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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