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호 PD. 제공|MBC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무한도전' 없는 토요일이 1년 하고도 3개월. 새 예능을 준비중인 MBC 김태호 PD가 TV가 아닌 유튜브로 컴백 시동을 켰다. 유튜브 채널 '놀면 뭐하니?'에서 12일 공개한 5편의 '릴레이 카메라'를 통해서다. 11일자로 개설된 이 채널에 올라온 각 10분 안팎의 영상은 별다른 설명 없이 감상해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고민하던 이야기구나!'

김태호 PD가 후배 연출자들과 손잡고 '크라우드 펀딩 예능'과 '유재석과 함께하는 예능' 등 2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는 건 이미 알려졌다. '릴레이 카메라'는 "2019년 5월 2일 카메라 한 대를 유재석에게 전달했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그 카메라가 약 한 달 만에 돌아왔다"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쉬는 날이면 입버릇처럼 '놀면 뭐하니' 라던 '유느님' 유재석의 어느 스케줄 없는 날, 김태호 PD가 찾아가 카메라 하나를 툭 건네고 그것이 또 다른 사람에게 릴레이로 전해지며 기록된 영상들이 담겼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조세호에게 카메라를 떠안긴 유재석을 비롯해 뒤이어 카메라를 받은 태항호, 유병재, 딘딘, 유노윤호 등이 보여주는 저마다의 반응, 뜻하지 않은 모습들이 색다른 재미로 다가온다. '기생충'까지 인용한 자막 센스야 두말할 필요가 없다.

유재석에게 불쑥 카메라를 안기듯, 예고도 없이 유튜브 콘텐츠를 선보인 김태호 PD는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릴레이 카메라'가 새 예능의 '예고편'이나 '인트로'는 아니라 했다. 의도한 출연자가 아니기에 출연자들이 곧 새 프로그램의 멤버가 되는 것도 아니란다. 그러나 "고민하던 방향성과는 맞는 것 같다"는 그의 말은 귀를 쫑긋 세우게 했다. "실험삼아 건넨 카메라가 우연의 이야기, 즉흥의 이야기를 알아서 담아 왔다." 

김태호 PD와의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김태호 PD가 선보인 유튜브채널 '놀면 뭐하니?'의 '릴레이카메라' 캡처 
-깜짝 놀랐다. 어떻게 나오게 된 콘텐츠인가.

"카메라 실험을 해보고 저희끼리 볼까 하다가 공유하고 싶어 짧게 올렸다. 실험삼아 건넨 카메라에 우연한 이야기들이 담겨 왔다. 저희만 보고 정리하자니 그렇고, 그렇다고 방송용은 아니어서 유튜브에 간단하게 공유해보는 차원이다. 짧게 편집해 올려봤다."

-'놀면 뭐하니?'라는 제목은 어디서 왔나? 유재석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제목인가.

"프로그램 제목은 아니다. 평소 유재석 형에게 주말이나 쉬는 날 전화하면 '놀면 뭐하니' 하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제가 찾아가서 '놀면 뭐해요' 하고 카메라를 주고 찍어서 달라고 했다. 그것이 건너 건너 구성이 돼서 돌아온 상황이다."

-유재석과 함께 하는 새 프로그램의 '인트로'로 봐도 될까.

"글쎄요. '이 프로그램이다'는 아니다. 재석 형도 '새로운 건 없을까. 조금 다른 건 없을까' 고민을 많이 한다. 부담없이 한 번 형에게 카메라를 하나 드려보자 하고 시작했다. 계속 고민하던 방향성과는 맞는 것 같다. 카메라를 대하는 자체가 사람마다 각각 다르기도 하고 리얼하기도 하다."

-어떤 방향성인지 좀 더 설명해달라.

"'릴레이 카메라'도 무엇이 담겨올 줄 모르고 돌린 결과였듯이 '즉흥적이고 우연한 이야기가 담길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이야기를 더 해봐야겠지만, 포맷을 정해놓고서 뭘 할지 고민하기보다는 '이런 걸 할까, 저런 걸 할까'를 이야기한다. 카메라 하나를 돌리고 나서 '뭔가 나름 생명이 있게 돌아왔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보면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2개 드린다. 지금도 카메라가 어딘가에서 돌고 있다. 그것도 내용을 보고 어떻게 담을까 고민하려 한다."

-연출하지 않은 소소한 재미가 있더라.

"그냥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저희도 '놀면 뭐하나' 해서 카메라를 주고 왔다.(웃음) 카메라가 알아서 담아 온 것이다. 우연의 이야기, 즉흥의 이야기다. 결국은 카메라만 있어도 카메라 앞에 있는 사람은 대중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카메라가 알아서 연출을 해준 상황이기도 하다. 오히려 재미있더라."

-MBC관련 기존 채널이 아닌 새로운 채널에 업로드했다.

"의미심장하게 올린 건 아니고. 'MBC 엔터테인먼트'에 올리자니 너무 의미 삼을까봐(웃음) 간단하게 새 계정에 올렸다. 별 내용은 없다. 의도한 건 하나도 없다. 멤버들이 알아서 한 이야기다."

-유재석을 시작으로 태항호, 유병재, 딘딘, 유노윤호 등이 등장한다. 앞으로 함께 할 분들일까?

"의도한 분들은 아니다. 하다보면 관심이 가는 분들은 생긴다."

-펀딩 예능까지 2개 프로그램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오는 7월 선보일 예정인데.

"이것저것 같이 고민하고 있다. 연결성이 있어야 해 시기를 보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예능도 살을 붙이면 같이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김태호 PD가 선보인 유튜브채널 '놀면 뭐하니?'의 '릴레이카메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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