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공격수 페시치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한준 기자/ 김동현 영상기자] "페시치요? 젠틀맨이죠."

독수리가 별명인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슈퍼매치를 앞두고 현재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공격수 알렉산다르 페시치(27)의 별명을 지어달라고 말하자 '젠틀'한 선수라고 했다.

최 감독은 1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6라운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 미디어 데이에 페시치와 함께 참석했다. 지난 5월 5일 수원에서 치른 첫 슈퍼매치에 부상으로 결장했던 페시치는, 오는 16일 저녁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첫 슈퍼매치를 고대하고 있다.

올 시즌 첫 슈퍼매치는 기존의 스타들이 빛났다. 서울 소속으로 슈퍼매치에서 7골을 넣었던 데얀은 지난해 수원으로 이적했고, 수원 소속으로도 최근 슈퍼매치 2연속골을 기록했다. 슈퍼매치 통산 최다 득점자(9골)의 위상을 유지했다.

서울에서 응수한 선수는 슈퍼매치 통산 7호골을 넣은 박주영이었다. 데얀과 박주영이 여전히 K리그를 대표하는 이름이지만, 2019시즌 수원은 호주 공격수 아담 타가트, 서울은 세르비아 공격수 페시치가 공격의 핵이다.

올 시즌 7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페시치는 첫 슈퍼매치에 대한 득점 의지를 묻자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이건 내 첫 슈퍼매치이고, 난 이 경기가 한국에서 가장 큰 경기라고 들었다. 난 첫 슈퍼매치라 많은 얘기하긴 어렵다. 난 이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난 그저 이 경기에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12번째 선수이기 때문이다."

경기장 안에서는 무자비하게 마무리하지만, 기자회견에서 정답을 말하고자 애쓴 페시치의 모습에 최용수 감독은 그가 평소에도 젠틀하다고 설명했다.

"(페시치는) 젠틀하다. 자기 삶의 질을 먼저 생각하고, 자기가 축구 선수로서 운동장에서 뭘해야 할지 상당히 보니까, 다른 거 같더라. 옛날 데얀을 보는 거 같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할줄 알았는데 적응하고 선수들과 격의없이 잘 지내더라. (별명이라면) 젠틀맨 정도."

최 감독은 "이런 칭찬은 정말 쉽지 앟지 않습니까. 다들 알겠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습니다"라며 호탕하게 웃었고, 동석한 페시치도 미소를 지었다.

▲ 2019시즌 현재 K리그1 득점 선두 페시치 ⓒ한국프로축구연맹


페시치는 골은 팀 플레이의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자신이 골을 넣기 위해 애를 쓴다고 가능한 게 아니라, 팀이 좋은 경기를 하면 자신이 그 안에서 득점이라는 주 임무를 수행하는 것 뿐이라고 담백하게 말했다. 승리도, 좋은 경기를 하는 팀이 가져가는 것이라고 했다.

"100% 팀을 위해 쏟고 싶다. 골은 그러면 온다. 축구에서 플레이 팀이 잘하면 득점한다. 팀이 잘 못하면 득점 못한다. 난 내가 득점하게 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 내가 스트라이커이니 득점하는 것 뿐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경기에 100%을 쏟겠다는 것이다. 골은 그 다음에 오는 것이다."

페시치는 겸손했지만, 데얀의 역사, 그리고 올 시즌 나란히 K리그에 합류해 활약 중인 수원 공격수 타가트에게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는 충분히 보였다.

"난 첫 슈퍼매치는 뛰지 않고 보기만 했다. 타가트도 좋고 퀄리티가 좋은 선수다. 박스 안에서 좋더라. 내가 그의 능력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 그를 체크하는 것이 감독이 할 일이다. 타가트가 잘했지만 지난 슈퍼매치에는 득점 못했다. 데얀에 대해서도 많이 들었다. 나도 데얀처럼 슈퍼매치에서 좋은 기록을 만들고 싶다."

세르비아 명문클럽 레드스타 베오그라드에서 전성시대를 연 페시치는 세르비아 최고 더비인 파르티잔전을 말하며, 슈퍼매치의 결과가 이후 시즌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전의를 보였다.

"한국의 기자들이 알지 모르지만 레드스타와 파르티잔의 경기는 유럽 최고의 라이벌전 중 하나다. 세르비아에서도 이 경기를 시즌 내내 준비한다. 이 경기를 이기면 다른 경기를 위한 힘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이 경기도 다른 모든 경기 중 하나와 같다. 클럽과 감독, 동료, 팬들을 위해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다. 더 능력 있는팀, 100% 이기기 위해 더 하는 팀이 이길 것이다."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는 16일 저녁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SPOTV+에서 생중계한다.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한준 기자/ 김동현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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