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김민(왼쪽)과 SK 와이번스 김광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kt 위즈 영건 김민(20)이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31)을 만나 웃었다. 

김민은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SK와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8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6패)째를 챙겼다. 최고 구속은 149km를 기록했고, 투심 패스트볼(37개)-슬라이더(22개)-체인지업(18개)을 골고루 섞어 던지며 SK 타선을 잠재웠다. kt는 5-1로 이기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김민은 2차례 큰 고비에서 무실점으로 버텼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최정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줘 실점하는 듯했지만, 빠른 중계 플레이로 홈에서 1루 주자 한동민을 잡으면서 SK의 흐름을 끊었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최정에게 다시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내줬으나 다음 3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김민은 "초반에 안타 맞은 게 다 직구라서 포수 (장)성우 형이랑 투심 패스트볼로 바꿔보자고 한 게 주효했다. SK 타선의 약점을 많이 알아뒀고, 체인지업과 투심 패스트볼이 잘 들어가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이야기했다. 

김광현과 매치업은 신경 쓰지 않았다. 김민은 "김광현 선배랑 내가 싸우는 게 아니라 SK 타자들이랑 싸우는 거니까. 신경은 쓰지 않았다. 다만 김광현 형보다 마운드에 오래 있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김광현은 컨디션이 좋았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를 떠안았다. 6이닝 8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2패(7승)째를 떠안았다.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구속이 147km까지 나왔다. kt 타선은 예리하게 떨어지는 김광현의 슬라이더에 헛방망이를 자주 냈다. 직구(31개)와 투심 패스트볼(39개), 슬라이더(29개)를 주로 던지면서 커브(10개)를 종종 섞었다. 

한 번 찾아온 고비를 넘지 못했다. 6회말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고, 1사 1루에서 박경수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을 때 우익수 실책이 겹쳐 1사 2, 3루가 됐다. 로하스를 자동고의4구로 거르면서 1사 만루가 됐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해 선취점을 내줬다. 1사 만루에서 오태곤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홈에서 강백호를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1루수 로맥의 홈송구가 포수 이재원에게 정확히 가지 않았고, 이재원이 공을 포구하지 못하고 더듬는 사이 강백호가 손으로 홈플레이트를 터치해 득점했다. 이어진 2사 2, 3루에서는 장성우에게 우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순식간에 3실점했다. 

김민은 리그 대표 좌완 김광현과 매치업에서 값진 승리를 챙기며 한 층 더 성장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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