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자 한명 없이 결승까지 왔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우치(폴란드), 이종현 기자 /임창만 영상 기자] 지난 4월 22일 파주 국내 최종 소집훈련부터 58일 동안 이어진 대표 팀의 여정엔 부상자 하나 없었다. "경기로운 숫자"다.

U-20 대표 팀이 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결승에 올랐다. 이강인의 활약, 상대에 따라 변칙적으로 작동시킨 정정용 U-20 감독의 전술, '원팀' 한국의 분위기까지. 이에 못지 않게 부상자 하나 없이 100% 스쿼드를 가동하게 한 의무팀의 헌신도 있었다.

◆'부상자 제로'가 목표, 소집부터 개개인 관리

김성진 의무 트레이너는 지난 4월 22일 파주축구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 소집부터 선수들을 개개인으로 체크해 선수마다 가진 문제점 등을 파악했다. 근육의 밸런스를 잡아주고, 만성적인 근육 고통을 가진 선수들을 분류했다. '부상 제로'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긴 시작부터 지금까지 선수들이 한명도 훈련 열외 없어서 기쁘다. 그렇게 된 계기를 생각하니 소집 들어오기 전부터 선수들의 근육 관련 부상을 제로를 시키겠다는 계획을 잡았다. 게임을 많이 뛰면 쥐가 나거나 손상이 나서 훈련 열외 상황이 나오기도 하는데 기존의 그런 경험을 토대로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콘셉트를 잡아서 진행했다. 저도 만족스럽다."

"소집해서 선수 개개인을 평가했다. 한쪽 근육이 유난히 발달하고 반대는 약하다든지. 좌우 편차나 앞뒤 근육의 비율이 다르다든지 개인의 평가를 해서 선수들에게 마사지, 강화를 필요에 맞춰서 해줬다. 경기를 많이 뛰면 피로도가 쌓이는데, 게임 경기 전후로 마사지로 충분히 하고 아이스풀을 해서 피로를 빠르게 회복시키는 효율적인 치료 방법을 선택했다."

◆오성환 피지컬 코치와 협업, 코칭스태프도 전폭 지지

의무팀과 피지컬 파트에서 진행하는 일중 겹치는 일도 상당수다. 선수의 부상을 막고 회복에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위무팀과 피지컬 파트에서 협업이 필수다. 김성진 의무 트레이너 역시 오성환 피지컬 코치와 협업이 중요하며, 코칭스태프도 전폭적으로 지지해준다고 했다.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겹치는 부분이 많다. 선수 회복, 근육 강화, 선수들의 수면 상태, 근피로도. 현재 기분까지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이런 것들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해서 오성환 코치님이 가지고 있는 생각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종합해서 코칭스태프에 제공한다."

"없었다. 저도 현재 상황에 만족한다. 이런 것의 발판이 된 게 여기서 저도 노력했지만 기존 의무팀이 가지고 있는 틀을 착실하게 이행했다. 해온 건 기존과 같다. 선수들을 케어하기 위해 늦은 밤까지 성심성의껏 하는 틀을 같다. 이번엔 선수들이 모난 성격의 선수가 없이 잘 따라줬다. 운동장에서는 소리도 치고 그렇지만, 평상시에는 굉장히 순하고. 분위기가 너무 좋다. 코칭스태프에서도 밝게 해주신다. 치료실 분위기가 좋다. 선수들이 본인을 위한 제안을 하면 너무 잘 따라 준다. 이 선수들,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에 만족한다."

▲ 주장 황태현이 김성진 의무 트레이너의 당부를 잘 이행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 김성진 의무 트레이너 ⓒ대한축구협회

◆폼롤러와 아이스풀로 완성한 회복 

의무팀에선 선수의 부상 예방이 초점이지만, 동시에 선수가 가진 양질의 근육을 제대로 사용하게끔 도움을 주기도 한다. 애매한 상황에서 미리 판단하고 정확하게 움지이기 위해선 의무팀에서 내린 특명은 '폴롤러를 가까이 하라'다. 동시에 마사지→아이스풀→마사지→아이스풀을 교차하며 회복력을 높였다. 

"저는 피지컬 파트에서 보충제나 체리주스 관련해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다. 제가 항상 강조하는 건 '항상 폼롤러를 껴안고 자라. 시간 날 때마다 근율을 폼롤러를 이용해 펴라'고 한다. 낮잠 자고 일어나서 눈 비비며 하는 아주 성실한 친구들도 있다. 습관이 안 돼 있기 때문에 말하면 그 때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래도 모두 잘 따라와 준다. 너무너무 이 친구들이 잘 따라줘서 고맙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뛰고 걷고 움직이는 모든 게 근육을 사용하는 동작이다. 근육 사용 안 하면 좋은 퍼포먼스 안 나온다. 근육의 질이 좋아야 한다. 근육을 싸는 근막을 이완시킨다는 개념이다. 뭉쳐있는 근육이 좋은 퍼모먼스 못 낸다. 근막을 이완해서 탄력있는 근육을 만들어서 나가면 70분 뛸 거 90분 뛸 수 있다." 

"경기 전에 어떤 근육의 피로 상태인지 체크한다. 그것에 맞게 경기 전전날부터 전날은 소프트하게 한다. 경기 끝나고 바로 만지지 않지만 소프트하게 만지고. 마사지 후에 아이스풀 마시지 후에 아이스풀 이런 루틴으로 한다. 선수들도 굉장히 만족한다. 인도네시아 챔피언십에도 이렇게 했다. 효과가 좋아서 이번에도 적용했다. 선수들도 만족한다. 선수들의 기호에 따라 한다."

◆의무팀과 선수들은 서로를 믿는다

이렇게까지 효과가 좋은 건 선수들도 의무팀을 믿고, 의무팀은 믿어주는 선수들을 위해 더 최선을 다하게 된다는 게 김성진 의무 트레이너의 생각이다.

"소집 전부터 안 좋은 걸 지속적인 관리로 지금까지 안 다친 거에 대해 만족한다. 선수들도 제가 말한 걸 많이 공감해준다. '이런 상황이니 이렇게 진행하자. 이렇게 몸관리 하자'고 제안하면 선수들이 본인에 대한 관리에 관심이 많아서 제가 제안한 걸 긍정적으로 잘 받아들이고 이행한다. 그래서 결과도 좋은 것 같다."

"모난 성격이라면 제 제안을 안 들어주는 경우다. 저는 선수를 위해 제안했는데, 선수가 '나는 루틴이 달라' 이렇게 하면 저도 존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 제안을 흔쾌히 들어주고 따라주면 저도 너무너무 선수가 사랑스러워서 더 줄 수 있다. 제 에너지를 다 쏟아부을 수 있다. 선수도 저를 신뢰하고." 

◆결승전이지만 80점, 이강인도 몸상태 이상무

이미 3~4일 간격으로 6경기를 치렀다. 체력이 지칠 수밖에 없다. 그 정도를 낮추는 게 관건이다. 결승까지 달려온 이 선수들의 몸상태는 이상이 없다. 이강인도 마찬가지다. 

"이강인 선수도 많이 뛰고 해서 피로도는 있다. 워낙 근성이 강한 선수다. 책임감도 강한 선수다. 지금 이 정도에 쓰러질 이강인은 아니다. 피지컬적이나 정신적으로 여러 면에서 성숙하다. 절대로 18살이라고 믿을 수 없는 정신력과 체력이 있다. 걱정 안 해도 된다."

"이강인 선수는 합류 전부터 운동이나 체력이 완성되지 않았다. 오성환 코치 말씀처럼 그렇다. 강한 부하를 주면 오버페이스가 올  수 있다. 그럴 때 오성환 코치와 감독님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컨트롤 가능한 상황은 했다. 저도 오버페이스 안 나게 체크하면서 제안드렸다. 코칭스태프에서 흔쾌히 받아들이고 존중해주셨다. 같이 믿어주셔서 이강인 선수가 부상이나 큰 트러블 없이 잘 왔다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80점 이상이라고 본다. 피로도는 지금 이 선수들의 분위기와 기분을 지배할 수 있다. 지금 근육이 피로하고 정신이 피로하다고 해서 팀 분위기가 좋고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을 편하게 하려고 계속 신경 쓰니 선수들이 체감하는 게 확실히 다르다. 단순히 훈련하고 게임 뛰는 게 아니다. 가슴으로 힐링이 되니 선수들도 만족한다. 아주 자신에 차 있다. 아주 만족스럽다. 결승에 80점은 대단한 것이다. 원래는 그 이하가 당연하다. 80점이라는 건 경이로운 숫자다." 

스포티비뉴스=우치(폴란드), 이종현 기자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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