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이우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어릴 때는 단점이라 고치려 했었어요."

LG 트윈스 좌완 이우찬은 올 시즌 전까지 제구가 늘 고민이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지난해 이우찬을 떠올리며 "스트라이크보다 볼을 더 많이 던졌던 친구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우찬은 제구가 좋아진 첫 번째 배경으로 심리적 안정을 꼽는다. 최일언 LG 투수 코치의 칭찬이 이우찬을 마운드에서 춤추게 했다. 

이우찬은 추격조에서 필승조로 자리를 잡아 갈 당시 "최일언 코치님께 칭찬을 들으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마운드에서 불안해하던 마음이 사라졌다. 하체가 안정될 수 있게 지도해주신 것도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제구가 흔들려 단점이라 생각했던 직구는 '변화무쌍한 무기'로 탈바꿈했다. 이우찬은 "직구를 던질 때 남들보다 엄지를 살짝 더 넣어 던진다. 어릴 때는 제구가 안 돼서 단점이라고 생각해 고치려고 했다. 지금은 무브먼트가 많아서 땅볼이 많이 나오는 장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던질 때마다 움직임이 달라 이우찬은 포수에게 가운데에 앉아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우찬은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4-3 승리를 이끌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선발 전환 후 6경기째 무패 행진이다. 

고비마다 병살타를 유도한 게 주효했다. 이우찬은 병살타 유도 비결로 역시나 '공의 무브먼트'를 꼽았다. 1회말 무사 1루 페르난데스, 3회말 무사 1, 3루 정수빈, 5회말 무사 1루 박건우에게 각각 2루수 병살타를 유도했다.

이우찬은 선발 전환 후 마운드에서 더 편하게 공을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6경기 4승 33이닝 평균자책점 1.64로 성적도 빼어나다. 류 감독은 16일 선발투수 임찬규의 투구 내용을 보고 가능하면 이우찬에게 한 차례 휴식을 부여할 생각이다. 

이우찬은 선발로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내가 선발투수들 가운데 막내라서 선배들이 더 힘을 내주시는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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