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1이닝 강판은 임찬규에게 처음 있는 일이다. 2011년 데뷔 후 최악의 하루로 남을 만한 경기였다.
1회부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수비 도움으로 어렵게 이닝을 마쳤다. 1사 1, 3루에서 김재환의 좌익수 뜬공 뒤 김현수가 3루 주자 정수빈을 홈에서 잡아 실점 위기를 피했다. 그런데 2회에는 그마저도 없었다. 인플레이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임찬규가 2회 던진 공 16개 가운데 13개가 볼이었다.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준 뒤 임지섭으로 교체됐다. 바뀐 투수 임지섭마저 제구력을 잡지 못한 채 볼을 남발했다. 결국 LG는 2회에만 4사구 7개와 폭투 하나로 5점을 빼앗겼다. 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았는데 점수가 3-5로 뒤집어졌다.
임찬규는 지난 4월 13일 두산전에서 발가락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어 5월까지 재활에 매달렸다. 6월 1군 복귀 후에는 6경기 9⅓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면서 불펜에 큰 힘이 됐다. 그런데 선발 복귀전에서 실망스러운 투구를 했다.
들쑥날쑥한 스트라이크 판정에 흔들렸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8타자 상대 4사구 5개는 분명 비정상적인 일이다.
각종 기록이 쏟아졌다. 2회 LG가 내준 볼넷 6개는 한 이닝 최다 볼넷 타이 기록(14호)이다. 더불어 4사구 8개 역시 최다 타이 기록(2호). 한 이닝에 안타 없이 타자일순한 것은 두번이 역대 최초다. 안타 없이 한 이닝에 5점을 낸 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LG는 두산에 3-5로 졌다. 문제의 2회 4사구 남발이 아니었다면 경기는 다르게 흘러갈 수 있었다.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