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임찬규가 1이닝 만에 4사구 5개를 내주고 교체됐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1이닝 동안 4사구 5개. LG 임찬규가 16일 두산전에서 남긴 기록이다. 볼넷이 적은 투수는 아니라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다. 

임찬규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1이닝 강판은 임찬규에게 처음 있는 일이다. 2011년 데뷔 후 최악의 하루로 남을 만한 경기였다. 

1회부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수비 도움으로 어렵게 이닝을 마쳤다. 1사 1, 3루에서 김재환의 좌익수 뜬공 뒤 김현수가 3루 주자 정수빈을 홈에서 잡아 실점 위기를 피했다. 그런데 2회에는 그마저도 없었다. 인플레이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임찬규가 2회 던진 공 16개 가운데 13개가 볼이었다.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준 뒤 임지섭으로 교체됐다. 바뀐 투수 임지섭마저 제구력을 잡지 못한 채 볼을 남발했다. 결국 LG는 2회에만 4사구 7개와 폭투 하나로 5점을 빼앗겼다. 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았는데 점수가 3-5로 뒤집어졌다. 

임찬규는 지난 4월 13일 두산전에서 발가락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어 5월까지 재활에 매달렸다. 6월 1군 복귀 후에는 6경기 9⅓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면서 불펜에 큰 힘이 됐다. 그런데 선발 복귀전에서 실망스러운 투구를 했다. 

들쑥날쑥한 스트라이크 판정에 흔들렸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8타자 상대 4사구 5개는 분명 비정상적인 일이다.

각종 기록이 쏟아졌다. 2회 LG가 내준 볼넷 6개는 한 이닝 최다 볼넷 타이 기록(14호)이다. 더불어 4사구 8개 역시 최다 타이 기록(2호). 한 이닝에 안타 없이 타자일순한 것은 두번이 역대 최초다. 안타 없이 한 이닝에 5점을 낸 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LG는 두산에 3-5로 졌다. 문제의 2회 4사구 남발이 아니었다면 경기는 다르게 흘러갈 수 있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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