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글벙글 최용수 감독(왼쪽)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FC서울이 수원 삼성을 크게 이기며 슈퍼매치에서 웃었다.

FC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6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을 4-2로 이겼다.

최용수 감독은 "A매치 기간 동안 어떻게 좋은 흐름을 이어 갈지 고민했다. 휴식기 동안 회복에 집중했고 우리의 장점을 경기장에서 보여준 것 같다. 전반전 준비를 많이 하고 나온 느낌이었다. 후반 2번째 골이 아마 승리를 결정짓는 전환점이 된 것 같다. 후반 초반 공세에 기다리면서 역습을 준비했다. 상대가 무게 중심을 앞에 두면서 찬스가 나왔던 것 같다. 홈 팬들 앞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고), 그리고 갚아야 할 빚이 많다. 이번 경기는 끝이 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경기 뒤에 이야기가 많았는데 대구FC전은 더 준비를 잘하겠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서울의 슈퍼매치에서 15경기 무패 행진 중이다. 최 감독은 "슈퍼매치 때문에 감독대행 초반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 아픔을 겪으며 강해졌다. 실패가 또 힘이 된다는 걸 알았다. 이제 1승이 앞서지만 주도적으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 이전과 다르게 선수들이 내용보다 결과에 치우쳤다. 팬들의 관심과 흥행에 맞는 경기력을 못 보여준 것 같은데, 오늘은 축구를 하자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무패 행진을 잇는 소감을 밝혔다.

32057명의 유료 관중이 찾으면서 흥행에도 성공한 경기였다. 최 감독은 "많은 관중이 찾아주시고 태극전사들이 큰 역사를 쓴 분위기를 K리그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책임감을 느끼고 경기를 준비했다. K리그가 직접 찾아오시면 더 만족하실 수 있는 경기 내용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2실점은 아쉽지만 두 팀 모두 빠른 템포로 좋은 상황을 많이 만들었다. 팬들도 즐겁게 돌아가시지 않을까 싶다"면서 팬들에게 선보인 경기 내용에도 만족감을 표현했다.

경기 내용에서도 6골이나 터지면서도 불필요한 몸싸움이나 감정 싸움이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최 감독은 "감정이 앞서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싸움과 같았다. 비신사적인 경기도 많았다. 어린 친구들에게 축구가 이런 거구나 보여주고 싶었다. 상대를 두고도 축구를 하자고 했다. 득점 장면도 반복하면서 만들어왔던 것이다. 그런 장면이 많아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울의 색이 나와야 한다. 역동적이고 빠른 템포의 박진감 넘치는 축구. 저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어차피 숫자 싸움이다. 수비할 때도 다같이 악착같이 하고, 공격적으로도 슈팅, 볼이 없을 때 움직임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것을 많이 시도하자고 했다"고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멀티 골로 활약한 페시치에 관해서도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상태다. 가진 것은 많다. 자기가 불필요하게 너무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좋지 않다. 중원에선 심플하게 주고 올라가라고 말했다. 상당히 연계가 뛰어나고 안정감을 주는 선수다. 조금 더 욕심을 내면 하는 생각도 있다"면서 칭찬했다.

상대편 최전방에 섰던 데얀은 서울에서 사제 관계를 맺었던 선수. 최 감독은 데얀이 교체될 때 가장 먼저 하이파이브를 했다. 최 감독은 "상대 유니폼을 입어서 마음이 씁쓸했다. 만감이 교차하더라. K리그의 역사를 써온 골잡이라 존중의 표시로 수고했다고 해줬다"고 설명했다.

개인 통산 150승을 거둔 경기지만 최 감독은 "200승을 원하지 150승은 와닿지 않는다. 상대가 가야 할 길이 많고 암초도 많을 것이다. 한 경기씩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담담히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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