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환이 호쾌한 타구를 외야로 날려 보내고 있다. ⓒ한희재 기자
▲ 김재환(오른족)이 홈런을 떄려 낸 뒤 박건우의 환영을 받으며 홈을 밟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이 다시 3할 타율로 복귀했다. 앞으로 그의 타격을 좀 더 집중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김재환은 올 시즌 출발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홈런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44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한 그다. 하지만 18일 현재 11개로 홈런 부문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1위 로맥과 차이가 벌써 4개나 난다. 로맥의 파워가 여전한 점을 고려하면 따라잡는 것이 쉬워 보이지만은 않는다.

그러나 김재환에게 희망적인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3할을 좀처럼 넘지 못하던 타율이 다시 3할 고지에 올랐기 때문이다.

김재환은 지난 6일 KIA전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한 뒤 3할을 넘지 못했다. 3할에 미치지 못한 기간이 13일이나 됐다.

하지만 18일 잠실 NC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다시 3할 고지에 올라섰다. 김재환은 타율 0.306을 기록하게 됐다. 6월의 출발이 0.287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김재환의 페이스가 얼마나 상승세를 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김재환은 경기 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지만 그의 3할 재진입은 분명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김재환은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를 겪을 당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김재환은 "정타가 나오지 않는 것이 홈런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물론 공인구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확실히 공이 덜 날아가는 느낌은 받고 있다. 하지만 내 경우엔 공인구에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기 어렵다. 빠르고 강한 타구들이 잘 안 나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공인구 반발력이 좋아도 잠실 구장 센터 펜스를 넘기는 것은 쉽지 않다. 제대로 정타를 만들었을 때 제대로 된 홈런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내 홈런의 대부분은 정타가 됐을 때 나왔다. 공인구 때문에 홈런이 줄어들었다고 말하는 건 내겐 핑계일 뿐이다. 지금 홈런이 적은 건 내가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강하게 때리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바꿔 해석해 보면 강하고 빠른 타구가 늘어난다면 김재환의 파워도 회복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김재환의 3할 타율이 다른 홈런 타자들보다 의미가 있는 이유다.

정확성이 향상되면 정타가 늘어나게 되고 정타가 늘어나면 그의 말처럼 멀리 뻗어 가는 타구도 늘어날 수 있다.

감독의 신뢰도 여전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환이 원래 시즌 초, 중반까지는 조금 기복이 있다. 그 이후 치고 올라가는 스타일이다. 뭔가 계기를 잡게 되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환은 6월에 잡게 된 타격감을 감독의 표현대로 '무섭게' 살려낼 수 있을까. 3할 복귀는 일단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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