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우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정우성이 난민 보호 활동을 하며 느낀 생각들을 담은 에세이를 세계 난민의 날에 맞춰 발매한 가운데, 강연을 통해 난민에 대한 담론의 필요성에 대해 밝혔다.

정우성은 20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해 '난민, 새로운 이웃의 출현'이라는 주제로 북토크를 가졌다.

이날 연사로 무대에 오른 정우성은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에 방문했던 당시를 언급하며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그런 어려운 시대를 국민의 힘으로 이겨냈기 때문에 그들에게 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예멘 난민 논란 당시에 대해 "자극적인 뉴스로 인해 온라인에서는 반대가 많았지만, 관심을 갖게 된 분들이 스스로의 시각으로 그 분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분명 있었던 것 같다"며 "유엔난민기구 후원금은 실제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자신에게 쏟아진 악플에 대해서는 "무섭진 않았지만 놀라긴 했다"며 "반대 의견이 어떤 이유와 어떤 관점인지 차분히 댓글을 살폈다. 그 분들에게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드리는게 담론을 성숙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년 6월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로, 정우성은 이 날을 기념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활동기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출간했다.

정우성은 이 책을 통해 지난 2014년부터 매년 해외 난민촌에서 보호 활동을 하며 만난 이들의 이야기와 난민 문제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그는 이 책에 대해 "반대하는 분들의 이해를 도모하고 강요하려는 것이 아니다. 친선대사 활동하며 쌓인 자료를 모아 한 권의 책을 내도 의미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출판 계기에 대해 밝혔다.

정우성은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규정하지 않았다. 읽는 분들이 제가 보고 느낀 것을 고스란히 전달한 감정을 각자 느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우성은 난민에 대한 사명감에 대해 "사명감이라고 크게 얘기하고 싶진 않다"며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어려움에 직면한 이들을 누군가는 돕고 나눠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이들의 이야기 뿐 아니라 우리가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할 지에 대한 큰 고민이 들어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불합리한 정치적 상황과 폭력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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