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성우가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오지환과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LG의 상식을 뒤집은 전략이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이어졌다.

LG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9회말 터진 이성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9-8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승부처는 9회말 었다.

LG는 8-8 동점이던 9회말 선두 타자 채은성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이어 오지환이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가 됐다. KIA는 마무리 문경찬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이성우의 끝내기 중월 안타가 나오며 승부가 끝났다.

KIA는 정공법으로 맞섰고 LG는 파격적인 전략으로 맞섰다.

이성우는 수비형 포수다. 공격력이 강한 타자가 아니다. 당연히 번트를 대 2, 3루를 만든 뒤 공략하는 전략으로 나올 것이 예상됐다.

KIA의 계산도 거기까지였다.

하지만 LG는 상식을 뛰어넘었다. 이성우에게 강공을 지시했다. 이성우는 벤치의 기대대로 전진 수비하고 있던 중견수를 넘어서는 큼지막한 끝내기 안타를 치며 벤치의 전략에 화답했다.

그러나 경기 후 밝혀진 내막은 또 달랐다. 벤치는 번트 사인을 냈지만 이성우가 강공으로 스스로 전환한 것이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이성우에게 번트 사인을 냈는데 수비수들이 전진 수비하는 것을 보고 이성우가 강공으로 전환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기뻐했다.

역전과 재역전이 오가는 치열한 승부였다.

LG는 1-5로 뒤진 5회말, 선두 타자 정주현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이어 이형종이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 2루가 됐고 김현수가 중전 적시타를 치며 1점을 따라붙었다.

다음 타자 조셉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세가 꺾이는 듯했으나 채은성이 좌전 안타를 때려 2루 주자 이형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5.

여기서 큼지막한 한 방이 나왔다. 오지환이 볼 카운트 2-2에서 가운데 낮게 제구된 시속 153km짜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잠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뽑아냈다. 6-5 역전.

추가점은 발로 만들어 냈다. 6회말 1사 후 정주현이 유격수 쪽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후 정주현은 2루를 훔쳤고 계속해서 3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때 송구가 뒤로 빠지며 정주현은 홈까지 파고들 수 있었다.

KIA도 맥없이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5-7로 뒤진 7회초 선두 타자 터커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LG는 투수를 진해수에서 정우영으로 교체했지만 김선빈이 볼넷을 얻어 찬스가 불어났다.

다음 타자 한승택은 보내기 번트는 실패했지만 3루 땅볼을 치며 두 명의 주자를 모두 진루시켰다.

이어 대타 신범수를 기용했지만 삼진을 당하며 찬스가 무산되는 듯했다. LG는 1번 타자 김주찬은 고의 4구로 내보내며 안전한 길을 택했다.

그러나 복병 박찬호의 한 방이 있었다. 박찬호는 정우영으로부터 우익 선상으로 흐르는 주자 ㅣ일소 3루타를 때려 단박에 승부를 뒤집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LG는 8회말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유강남이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두 번의 대타 끝에 윤진호가 번트를 성공시켜 1사 3루.

KIA는 다음 타자 이천웅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김선빈의 송구가 빗나가며 대주자 신민재가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결국 이 승부는 LG의 차지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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