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고유라 기자] 승승장구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박병호 날개'를 달고 더 날아오를까.

지난 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박병호는 21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동안 박병호의 합류 시점을 저울질했던 장정석 키움 감독은 21일 경기를 앞두고 "병호는 내일(22일) 바로 등록해서 선발 출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호의 이번 2군행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박병호는 4월까지 27경기 0.351의 타율을 기록했으나 지난달 월간 타율이 26경기 0.242로 떨어지며 컨디션 난조와 잔부상에 고생했다. 결국 말소 전 10경기 타율이 0.206으로 하락하자 장 감독과 박병호는 면담 끝에 2군행을 결정했다.

1군에 있었어도 마음이 편치 않았을 두 사람이었다. 4번타자 박병호라는 상징성이 있기에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마다 타석에 서 있는 박병호도, 경기 전 박병호에 대한 질문을 받는 장 감독도 괴롭기는 마찬가지였다. 장 감독은 "병호가 2군에서 치료도 열심히 받고 준비도 굉장히 열심히 했더라"며 그가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박병호가 없는 14경기 동안 키움은 버틴다는 표현을 넘어 질주했다. 14경기에서 12승2패를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리그 승률 1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7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팀이 승리를 쓸어담으면서 오히려 활약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의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 박병호의 복귀가 늦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장 감독이 "코어 1순위"라고 표현했듯 팀에 꼭 필요한 존재다. 박병호가 다시 라인업에 들어오면서 키움은 서건창-김하성-이정후-박병호-제리 샌즈로 이어지는 탄탄한 상위 타선을 갖추게 됐다. 3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키움이 계속해서 연승 모드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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