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서재응 투수코치.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IA 박흥식 감독 대행은 앞으로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 다 잡은 승리를 자신 때문에 놓친 것 같아서, 또 전문가의 시선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깨달아서 그렇다. 

KIA 타이거즈는 21일 잠실 LG전에서 역전과 역전을 거듭한 끝에 8-9로 9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은 것까지는 좋았지만 경기 후반 실점이 반복되면서 시리즈 첫 경기를 놓쳤다. 

박흥식 대행은 7회 나온 고영창을 8회에도 올린 것, 8회 나온 전상현을 9회에도 올린 것 두 가지를 후회했다. 이 결정은 모두 박흥식 대행의 고집이었다. 

전상현을 되도록이면 아끼고 싶었고, 마무리 투수 문경찬은 이왕이면 세이브 상황에 올리고 싶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두 가지 모두 실패했다. 전상현에게 패전이 더해졌다. 문경찬은 동점에서 올라가 끝내기 안타만 맞고 얼떨떨한 얼굴을 한 채 기뻐하는 LG 선수들을 바라봐야 했다. 

박흥식 대행은 "금요일(21일 8-9, 9회말 끝내기 패)도 서재응 투수코치 의견을 들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원래 투수 교체에 개입을 안 하는데, 그날은 전날(20일) 전상현이 안 좋았던 게 보여서…어제(22일)는 전부 서재응 코치에게 맡겼다. 전문가도 아닌데 내가 괜히 나섰다가(실패할까봐)"라고 했다. 

KIA는 22일 3-2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투수 교체는 한결 매끄러웠다. 

서재응 코치에게 투수 교체만 맡기는 것은 아니다. 그는 "예전 코치님들도 물론 자기 임무를 잘 해주셨다"면서도 "서재응 코치가 젊은 선수들과 소통을 잘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경험도 있고 하니, 선수들도 서재응 코치를 믿고 좋은 투구를 하는 것 같다. 선수들의 구속 상승에 담당 코치의 힘도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