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준이 23일 잠실 LG전에서 힘차게 뛰어나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는 최원준의 발을 살릴 수 있을까.

현재 KIA 타이거즈에서 가장 빼어난 주루 플레이 능력을 가진 선수로는 최원준이 첫손 꼽힌다. 박흥식 KIA 감독 대행은 "최원준이 가장 빠르다. 최원준의 주자로서 가치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얼마나 많이 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원준의 주루는 23일 잠실 LG전에서도 빛났다. 0-0이던 6회초, 선두 타자 나지완의 대주자로 나선 최원준은 계속된 1사 만루 찬스에서 한승택의 중견수 플라이 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다.

매우 짧은 플라이였다. 게다가 LG 중견수 이천웅은 송구 능력이 좋다. 홈으로 들어가기엔 무리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최원준이 훨씬 빨랐다. 과감하고 빠른 판단, 그리고 빠른 발이 만든 득점이었다. 기세가 오른 KIA는 6회에만 5점을 내며 승부를 갈랐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최원준의 타격 능력이다. 아무리 빠른 발을 갖고 있어도 자주 나가지 못하면 그 발을 활용할 수 없다.

타격이 뒷받침되어 주지 못한다면 대주자로 몫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박흥식 대행은 최원준의 타격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비 위치를 외야수로 고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3루수 훈련도 병행은 하지만 주 포지션은 외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 대행은 "최원준이 내야 수비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한다. 특히 송구를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결국 수비에 대한 부담이 공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야로 수비 위치를 고정해 그 부담을 덜어 주려 한다. 외야로 쓴다고 하니 표정부터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 줘 공격력을 살리겠다는 계산이다.

실제 최원준은 팀 내에서 손꼽히는 타격 재능을 인정받을 선수다. 하지만 포지션이 고정되지 못했고 내야 수비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지며 재능을 다 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행의 계산대로 수비 부담을 덜게 된 최원준은 타격 능력에서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보여 줄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KIA는 또 하나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KIA의 팀 상황에서 유망주 발굴은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최원준의 외야수 고정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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