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모예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2013년 5월 오랜 기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선언했다. 맨유는 후임자를 찾았다. 에버턴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데이비드 모예스를 선택했다. 하지만 그 선택은 아쉬움만 남기고 말았다.

ESPN은 30일(이하 한국 시간) "전 맨유 감독의 장기 계약이 마침내 끝났다"라는 기사를 냈다. 이 매체는 "맨유 팬들은 일기장에 2019년 6월 30일을 중요한 날짜라고 적어놔야 한다"라고 밝혔다. 모예스 감독은 2013년 7월 1일부터 맨유 감독이 되었다.

퍼거슨은 축구 역사상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바통을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모예스는 기대치가 있었다. 당시 현지에서 '선택받은 자(The Chosen One)'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모예스는 오랜 기간 맨유 지휘봉을 잡지 못했다. 단 10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 기간 51경기서 27승 9무 15패를 기록했다. ESPN은 "당시 80여 년 만에 맨유에서 가장 짧은 기간 감독직을 맡은 주인공이 됐다. '선택받은 자'는 '잘못 뽑은 사람(The Wrong One)'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모예스와 결별은 떨어진 성적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문제로도 이어졌다. 이 매체는 "당시 모예스와 그의 코치진은 경질 위약금으로 520만 파운드를 받았다. 또한 맨유는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4000만 파운드의 손해를 봤다"라며 "모예스 감독이 이끌 때 맨유의 주가도 급격하게 폭락했다"라고 언급했다.

맨유는 모예스 감독과 결별한 뒤 라이언 긱스 임시감독 체제 이후 루이스 판 할, 주제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현 감독이 이끌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와 경기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한편 모예스는 맨유와 결별한 뒤 레알 소시에다드, 선더랜드, 웨스트햄을 지도했다. 현재는 감독을 맡고 있지 않다.

ESPN은 모예스 감독과 함께 '장기 계약 저주' 명단에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 6년 계약), 앨런 파듀(뉴캐슬, 8년 계약), 사울 니게즈(아틀레티코 마드리드, 9년 계약), 데니우손(레알 베티스, 11년 계약),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 종신 계약)를 뽑았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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