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 김동현 영상 기자] '슛돌이' 이강인(18, 발렌시아CF)의 인기는 인천에 구름 관중을 불러 모았다.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1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강원FC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는 다른 이유로 관심이 집중됐다. 인천 유스 출신 이강인이 구단의 초청으로 관전하게 된 것이다. 사인회부터 시축 등 많은 행사가 준비됐다. 인천 출신에 대한 성대한 환영이었다.
이강인은 전날(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경남FC전에도 등장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을 함께 만든 전세진(수원 삼성)과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
인천 구단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경기 한 시간 반 전 그라운드에 이강인이 등장하자 박수가 나왔다. 인천 구단이 제작한 이강인 유니폼이 시선을 끌었다.
이강인은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가볍게 화답한 뒤 사인회 장소가 있는 동측 관중석으로 향했다. 이미 동측(E석) 관중석에는 긴 줄이 형성돼 있었다. 이강인에게 사인을 받기 위한 줄이었다.
인천 구단은 이강인 측과 협의해 사인회를 1시간 동안 열었다. 사인회 인원도 3백명 선착순으로 끊었다. 안전 문제 등이 있어 내린 조치다. 번호표를 배포하는 등 팬들의 기다림을 줄이기 위해애를 썼다. 그러나 몰려드는 팬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인회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관중들은 밖에서 핸드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으며 이강인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강인도 팬들을 응대하면서 원하는 포즈를 취하는 등 성의를 다했다.
이강인은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꼭 인천이 이겼으면 좋겠다"며 적극적으로 인천을 응원했다. 첫 번째 팬으로부터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슛돌이 유니폼에 사인을 해주는 등 관심이 쏟아졌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오늘 예매가 3천장이 넘게 됐다. 이 경우 통상 5배의 관중이 올 것으로 예측한다"며 상당한 열기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대로 관중석 좋은 자리에는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관중으로 가득했다.
유상철 인천 감독은 "오늘 (이)강인이가 와서 이기지 않을까"라며 좋은 기운이 오기를 기대했다. 이어 "강인이에게 '한 달만 와서 뛰자'고 물어보고 싶지만 다치면 안 된다. 연봉이 매우 비싸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강인은 그라운드로 들어와 시축하며 인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후 유상철 감독과 인사하는 등 격려도 받았다. 강원 대기명단에 있었던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 이재익, 이광연과도 만나 웃은 뒤 관중석으로 이동해 경기를 관전하며 즐겼다.
하프타임에는 경품 추첨자로 직접 등장했다. 이강인은 사인 유니폼 3벌을 내놓았다. 이강인은 "스페인에서도 인천을 많이 응원하겠다"며 진한 애정을 보였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 김동현 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