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후 김보경 ⓒ박주성 기자
▲ 김보경의 득점 장면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박주성 기자] 원동력이 됐습니다.”

울산현대는 3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9 18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김보경의 극적인 골로 FC서울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승점 37, 서울은 승점 38점으로 나란히 1점을 추가했다. 순위는 서울이 2, 울산이 3위다.

김보경은 울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였다. 흐름을 살리는 정확한 패스와 간결한 슈팅으로 울산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결국 1-2로 끌려가는 후반 추가시간, 불투이스의 헤딩 패스를 머리로 해결하며 뜨거웠던 상암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보경은 경기가 너무 아쉬웠다. 득점을 해도 판단이 계속 노골로 나와서 분위기도 안 좋았다. 그런데 마지막 공격 루트가 크로스 후 마무리였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리바운드였다. 공이 잘 와서 골이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울산은 이번 무승부로 우라와전의 충격을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었다. 김보경은 오늘 경기에서 결과를 내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했다. 우라와전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경기 능력이나 뛰는 양으로 선수들과 감독님께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다. 쉽게 갈 수 있던 걸 우리가 어렵게 만들었다. 우라와전 안 좋았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반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경기 후 김도훈 감독은 “5-2이 같았던 경기라고 했다. 세 번의 골대 강타와 두 번의 비디오 판독(VAR)으로 울산은 골을 놓쳤다. 김보경도 아쉬움이 컸다. 그는 나는 개인적으로 VAR을 신뢰한다. 선수로서 납득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이런 경기는 선수들 입장에선 난처할 수 있다. 안타까운 경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울산은 패배 끝에서 간신히 탈출했다. 후반 추가시간 FC서울 팬들의 진영에서는 잘 가세요~’가 흘러나왔다. 이는 울산 팬들이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상대 팀에 악몽을 선사했던 응원가였다. 서울 팬들은 패배를 앞둔 울산에 잘 가세요를 외치며 승리를 확신했다. 그러나 김보경의 골이 터지자 서울은 침묵에 빠졌다.

김보경도 서울 팬들의 잘 가세요를 똑똑히 듣고 있었다. 경기 후 김보경은 “(서울 팬들의 잘 가세요를 들었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너무 억울하게 지고가야 하나 생각했는데 그런 게 우리의 힘이 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원동력이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울산은 이제 K리그 하나만 남겨두고 있다. 김보경은 그건 좀 아쉽다. 선수들도 많이 있고 분위기도 좋아 리그만 한다는 게 아쉬움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매 경기 최고의 컨디션으로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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