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러시아 월드컵 16강을 이룬 니시노 감독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태국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니시노 아키라 전 일본 대표팀 감독 선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니시노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은 지난 주말 태국 방콕에 도착한 모습이 포착됐고, 두 차례 태국 프로축구리그 경기를 관전하며 행보를 시작했다.

니시노 감독은 아직 태국축구협회와 계약하지 않았다. 최종 조율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솜요트 품푼무앙 태국축구협회 회장도 "합의에 거의 도달한 상황이라도 모든 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태국은 2019년 AFC UAE 아시안컵 실패 이후 줄곧 새 감독을 찾아왔다. 대회 도중 감독을 경질한 태국은 2018년 AFF 스즈키컵 우승에 이어 아시안컵 8강 성과를 낸 베트남 대표팀의 박항서 감독의 활약에 주목했다. 한국인 지도자를 후보 리스트에 다수 올렸다.

태국은 이용수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에게도 태국축구협회 기술위원장직을 제안하고 협상하기도 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몇몇 한국 감독과도 접촉해 선임을 위해 움직이기도 했다.

진척이 없던 감독 선임은 9월에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일정이 시작됨에 따라 속도가 났다. 니시노 전 일본 대표팀 감독과 더불어 윤정환 전 무앙통 유나이티드 감독, 황선홍 전 FC서울 감독이 태국축구협회와 접촉했다.

우선순위는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본을 16강에 진출시킨 니시노였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니시노 감독은 본인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연봉 요구액이 높았다.

태국축구협회가 새 감독과 스태프 선임을 위해 준비한 금액은 100만 달러 가량으로 알려졌다. 니시노 감독 측은 이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을 원했다. 간극이 커서 결렬되는 분위기였다. 

한국인 감독 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던 상황은 일본기업의 후원 제안이 오며 니시노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축구협회의 예산에서 부족한 금액을 태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이 태국축구협회를 후원하는 형식으로 지원해 니시노 감독 측의 연봉을 보전하는 형태다.

태국은 이번 새 감독에게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본선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모두 맡길 계획으로 알려졌다. 니시노 감독이 이 역할을 수락한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태국축구협회와 니시노 감독의 최종 협상 이후 공식 발표가 이뤄질 때 드러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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