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기방도령'의 배우 최귀화. 제공|판씨네마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최근 '택시운전사'(2017) '범죄도시'(2017) '말모이'(2018) 등에 출연하며 '흥행요정'이라는 호칭을 얻은 배우 최귀화가 영화 '기방도령'(감독 남대중, 제작 브레인샤워)에서 코믹함으로 무장해 관객을 만난다. 왕족의 피가 흐른다는 방년 25세 괴짜 도인으로 변신해 극의 유쾌함을 책임지는 것. 여기에 극 중 기방도령인 그룹 2PM 멤버이자 배우 이준호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연풍각의 안주인 난설 역의 예지원까지, 다양한 배우들과 케미스트리를 발산한다.

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방도령' 개봉을 앞둔 최귀화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기방도령'은 불경기 조선,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꽃도령 허색(이준호)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돼 벌이는 코믹 사극. 최귀화는 우연히 만난 허색과 엮여 기방결의를 맺은 뒤 연풍각의 홍보담당 역할을 하는 괴짜 도인 육갑 역을 맡았다.

최귀화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확 느낌이 오지는 않았다. 톤이 가볍기도 해서 고민을 하다가 감독님을 만났다"면서 "감독님이 너무 재치있고 재미있었다. 웬만한 배우들보다 훨씬 유쾌했다. 감독님에게 빠지고 '이건 내가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최귀화는 '기방도령'으로 본격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다. "처음엔 부담이었다"고 밝힌 그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론은 연극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나름 진정성이 있어야 관객도 즐겁기 때문에 개연성을 만들어 가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 중 하나가 육갑이 고려 왕족 출신이라는 설정. 최귀화는 "대본상으로는 왕족 출신이라는 게 없었고 마냥 웃기기만 하는 캐릭터였다. 그렇게 가면 안 될 것 같아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면서 인물의 전사를 그렸다고 밝혔다.

육갑은 뒤태 노출 신으로 놀라움을 안기며 등장한다. 최귀화는 "노출에 부담감을 느껴 감독님한테 말씀을 드렸다. '여성 스태프들도 있어 힘들 것 같다'고 했더니 감독님이 '이 장면만은 양보를 못하겠다'면서 단호하시더라"면서 "부인과 상의도 했는데 하지 말라고 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렸지만 감독님이 완고하셔서 대역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극 중 상반신만 촬영한 그는 "당시 너무 추웠다.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 영화 '기방도령'의 배우 최귀화. 제공|판씨네마

전작들에서 악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최귀화는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로 '택시운전사'의 사복경찰 역을 꼽았다. 하지만 실제 코미디보다 악역에 훨씬 부담감을 느낀다고. 그는 "웃겨야 한다는 건 부담감이 있지만 현장에 갔을 때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악역은 텐션을 계속 지니면서 머릿속에서 안 좋은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게 힘들더라"라고 말했다.

향후에는 휴먼극에 가장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휴먼극을 정말 좋아한다. 대본을 받았을 때 항상 끌리는 건 휴먼극이다. 일상을 살면서 진한 감동을 주는 내용들"이라며 "이런 작품에 투자가 잘 안 돼서 안타깝다. 그런 갈증을 해소하려고 지난해 tvN 단만극에 출연하기도 했다. 일상에서 소소한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좋아한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영화에서도 그런 작품이 있다면 도전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다작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최귀화는 "앞으로 갈일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너무 좋아서 극단에 들어갔다.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그런데 갑자기 아빠가 되면서 생계형 배우가 되고 부담감이 많았다. 그 부담감 때문에 힘든 시간도 있었고 연기가 재미없는 순간도 있었다"면서 "그래도 다행히 작품들에 대한 반응이 좋아 성장하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 지금처럼 작품마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영화 '기방도령'의 배우 최귀화. 제공|판씨네마
동시에 고민도 함께 고백했다. "운이 좋게 잘 된 작품이 많다. 한 작품을 선택하고 연기하는 데 부담감이 많다. 더 잘하고 싶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잠을 못 잘 때도 있다"면서 "어제 시사회에 가기 전에도 한숨도 못 잤다. 그런 순간들이 앞으로도 많아질 것 같아서 더 고민이 된다. 지혜롭게 헤쳐나가고 싶다"고 했다.

'기방도령'은 오는 10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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