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이범호가 정성훈 타격코치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KIA 이범호는 입단한 팀에서 은퇴하는 원 클럽 맨은 아니지만 그와 같은 대접을 받고 있다. KIA에서 뛴 9년이 그만큼 의미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구단도 코칭스태프도 그의 은퇴 경기인 13일 광주 한화전에 앞서 원했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이범호는 5일 광주 LG전까지 통산 1997경기에 출전했다. 4일 NC전을 앞두고 올 시즌 두 번째로 1군에 올라왔고, 경기에서는 5회 대타로 희생플라이 1타점을 기록했다. 무사 만루에서 등장한 '만루의 사나이'에게 광주 팬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비록 18번째 만루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0-5에서 따라가는 팀의 첫 득점이 이범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박흥식 감독 대행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13일까지 통산 2000경기를 만들어 주려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엔트리를 채우는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의 '전력'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수비도 할 수 있죠.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킬 생각도 있습니다"라고 얘기했다. 적어도 13일 은퇴 경기는 지명타자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 이범호 ⓒ KIA 타이거즈
"은퇴 경기에 2000경기를 맞추는 건 아닙니다. 더 나갈 수도 있겠죠. 누릴 수 있는 건 다 누리면서 은퇴 준비를 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박흥식 감독 대행의 목소리는 진지했다. 역설적으로 5위 경쟁에서 조금은 밀려나 있는 지금의 상황이 이범호에 대한 존중을 더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축복 속에 은퇴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구단에서도 많은 준비를 하신 걸로 압니다." KIA 선수단은 13일 경기에서 모두 등번호 25번을 달고 뛴다. KIA의 해결사이자 호랑이 군단의 리더였던 이범호에 대한 존중이 듬뿍 담긴 결정이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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