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죽의 9연승을 내달린 kt는 창단 후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kt위즈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KBO리그 판도를 제대로 흔든 kt의 9연승은 그냥 운으로 이뤄진 게 아니었다. 앞으로 구단에 남을 값어치도 어마어마하다.

kt는 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10-3으로 이기고 창단 최다 연승 기록을 ‘9’로 늘렸다. 완벽한 투타 조화였다. 선발을 비롯한 마운드는 안정적으로 버텼고,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사실 8연승을 기록하면서 팀 전체적으로 피로도가 쌓일 수 있는 여건이었다. 이강철 kt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 않은 것 또한 이와 맥락이 닿아 있었다. 잘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팀에 혼란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kt 타선은 시작부터 터지면서 최근의 기세를 대변했다.

2회 빅이닝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선두 황재균이 중월 솔로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이후 볼넷과 안타가 연이어 터져 나오며 순식간에 전광판에 5득점을 찍었다. 경기 초반이라 한화 벤치가 움직이기는 쉽지 않은 양상이었다. 한화의 당황이 끝났을 때, 이미 kt는 5점을 뽑아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집중력이 돋보인 이닝이었다.

선발 알칸타라도 4회 홈런 두 개를 맞기는 했지만 맞혀 잡는 피칭으로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닝이터답게 7이닝을 3실점으로 버텨내며 불펜에 바턴을 넘겼다. 8회까지 10점을 낸 타선 덕에 최근 다소 빡빡하게 돌아갔던 불펜도 여유를 찾았다. 이날 kt는 알칸타라에 이어 엄상백이 8회에 올라 남은 2이닝을 모두 지웠다. 필승조를 아끼면서 경기도 이겼으니 10연승 발판도 마련한 셈이었다.

kt는 지난 8연승 기간(무승부 1경기 포함 9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2.41, 팀 타율 0.332를 기록하며 절정의 투타 밸런스를 뽐냈다. 팀 평균자책점과 팀 타율 모두 1위였다. 이날도 9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냄은 물론 12안타를 기록하며 최근의 기세를 그대로 대변했다. 

이강철 감독 “오늘 경기 선발 알칸타라가 홈런 두 방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에이스로서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잘했다”면서 “타선에서는 황재균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실점 후 추가점을 내며 승리할 수 있었다. 최근 고참들의 페이스가 많이 올라와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멀리서 오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kt의 연승은 물론 언젠가는 끊긴다. 그러나 이렇게 긴 연승의 경험을 팀 전체가 공유한다는 자체가 구단으로서는 귀중한 일이다. 이 감독도 “연패는 많이 경험을 해봤다. 연패에서 빠져 나오는 경험은 있다”면서 이번 연승에 큰 의미를 뒀다. 연승 이후 어떻게 다시 힘을 회복해야 하는지까지 배워간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kt의 9연승은 KBO리그 판도도 흔들고, 더불어 kt라는 구단의 무형적 힘을 살찌우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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