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에서는 꼬묵 섬에서 완전체 생존에 도전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배우 이열음이 바다에서 대왕조개 3마리를 채취했으나, 해당 대왕조개가 멸종 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그뿐만 아니라 6일 방송분과 관련된 예고편에서는 멤버들이 대왕조개를 요리해 먹는 모습까지 그려졌다.

논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자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4일 스포티비뉴스에 "현지에서 공기관(필름보드, 국립공원)의 허가 하에 그들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촬영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항상 현지코디네이터가 동행하기에 불법적인 부분이 없다고 논란을 해명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5일 제작진은 입장을 선회했다. SBS 측은 "'정글의 법칙'에서 태국 대왕조개 채취와 관련,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향후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대왕조개와 관련된 영상이 삭제됐다.

7일(한국 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태국 국립공원 측은 이열음을 국립공원법과 야생동물보호법 등 2개 법 위반으로 지난 3일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발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며 여배우가 태국에 없더라도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한 태국 국립공원 측은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촬영 전 관련 규제를 숙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묵묵부답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열음 소속사 측은 9일 스포티비뉴스에 "태국 당국으로부터 전달 받은 바 없다. 제작진과 연락해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여배우 뒤에 숨는 모양새냐며 SBS의 침묵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이열음의 징역 면제 요청과 '정글의 법칙' 제작진의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청원이 게재됐으며, 8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를 통해 프로그램의 폐지를 요구하는 성명문이 올라오기도 했다.

대왕조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개로 멸종 위기에 처해 태국에서 법적 보호를 받고 있다. 불법 채취 시 한화 76만원 상당의 벌금과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