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달 연대기'. 제공ㅣtvN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tvN '아스달연대기'가 파트2를 마무리하고 파트3 방송 전까지 2달의 준비기간을 갖는다. 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드라마 '토막 방송'이 어떤 영향을 불러올지 관심이 쏠린다.

7일 방송된 '아스달연대기'는 예언의 아이 탄야(김지원)가 대신전의 별방울을 극적으로 찾아내는 장면과 함께 파트2의 엔딩을 맞았다.

이어 공개된 파트3 예고에는 깃바닥 탈출에 성공한 은섬(송중기), 대제관이 된 탄야까지 자신이 처한 위기를 반전시킨 이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장면이 담겨 기대감을 더했다.

오는 9월 7일 방송되는 파트3는 두 달의 공백 이후 방송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후속작 '호텔 델루나'를 마치고 방송을 재개할 시점에는 '아스달연대기'가 펼쳐둔 서사의 긴장감을 잃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소 30~50부작도 아닌 고작 18부작을 토막내서 방송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적지 않다. 방송 시기로만 보면 사실상 별개의 드라마로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 재밌어지려는 찰나에 어설프게 임시 매듭이 지어진 상태라 다수의 시청자들이 개운하지 못한 기분으로 입맛을 다시게 됐다. 그렇다고 보다 말자니 지금껏 깔린 서사를 따라온 시간이 아쉽고, 기다리자니 두 달은 드라마 시청자로서는 너무 먼 시간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파트1과 2의 전개 속도가 떨어졌던 터라 파트3에서 준비한 스토리를 모두 펼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아스달 연대기'. 제공ㅣtvN

'아스달연대기' 기획 의도에는 최초의 '나라'가 만들어지는 과정, 사람과 뇌안탈간의 대립과 화합을 통한 진정한 화합, 종을 뛰어넘은 인류 원형의 사랑을 보여준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단 6회 분량이 남은 것을 감안하면 드라마 전개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 파트2 내내 잡혀가고, 끌려다니고, 깃바닥 밑에 갇혀있던 주인공 은섬이 이제서야 탈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멸종 위기를 겪는 뇌안탈도 이제서야 모습을 드러내는 수준이다.

시즌2 내내 거의 만나지 못했던 은섬과 탄야의 관계가 제자리 걸음인 것은 물론, 쌍둥이인 은섬과 사야도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고, 살아남은 뇌안탈 등 주요 스토리라인의 윤곽이 대부분 흐릿한 상태다. 6회 만에 모든 것을 해결하고 이들 중 누군가 최초의 '국가'를 탄생시키자면 파트1과 2의 전개 속도의 2~3배 이상 빠른 진행이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차분한 속도로 극을 완성도 있게 마치려면 파트3로는 부족하고 오히려 시즌2의 파트1, 2, 3이 더 필요할 지경인데 실제로 제작진 역시 시즌2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제작발표회 당시 김영현 작가는 시즌제에 대한 질문에 "시즌1이 잘 끝나면 그 때부터 논의를 시작하려 한다. 정해진 것은 없고, 만약 하게 된다면 그 때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아스달연대기' 파트3의 타이틀은 '아스, 그 모든 전설의 서곡'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서곡이란 공연이 시작되기 전 앞으로 전개될 음악에 대한 도입을 의미하는 음악이다. 예고 격인 '서곡'이란 타이틀로 극을 마무리한다는 것은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서곡을 시작으로 시즌2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질 아스달 연대기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균형이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세계관을 탄탄하게 준비한만큼 다음 시즌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차분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전개 속도를 의도적으로 조절했을 가능성도 떠올려 볼 수 있다. 18회만에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되기엔 '연대기'라는 제목이 주는 스케일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540억 대작인 '아스달연대기'로서는 6%대의 시청률로 시즌2 제작을 꿈꾸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출연진 스케줄 조율부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심지어 제작진이 "추가 촬영은 없다"고 밝힌 바 있기에 기존 촬영 분량이 어느 정도의 스토리를 담고 있을 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과연 파트3에서는 '아스달 연대기'가 뿌려놓은 씨앗을 모두 수확할 수 있을까, 어려운 스토리에도 6%의 적지 않은 고정 시청층을 확보한만큼 2달 뒤 방송을 재개할 '아스달 연대기'가 이들의 호평 속에 작품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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