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법남녀2' 노도철 PD. 제공|MBC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처음부터 시즌제를 염두에 뒀어요. 캐스팅도 염두에 뒀습니다."

MBC 최초의 시즌제 드라마 '검법남녀2'의 노도철 PD가 시즌3에 대한 바람을 강조했다.

노도철 PD는 8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상암MBC M라운지에서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노PD를 비롯해 정재영, 정유미, 노민우, 오만석, 강승현 등 주역들이 함께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를 연출 중인 노도철 PD는 "처음부터 시즌제를 염두에 뒀다. 캐스팅도 염두에 뒀다. 오래 출연하실 분을 염두에 뒀다. 오래가실 수 있는 분들을 골랐다. 큰 그림을 그리고 시작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지난해 시즌1 당시 회별 에피소드로 구성된 '검법남녀'를 선보이던 과정을 회상하며 "5~6월에 월드컵을 끼고 방송이 많이 죽는다. 아무도 안 들어가려고 하기에 그럼 시즌성 에피소드물을 해도 되느냐 해서 들어갔다. 하자고 한 뒤에도 위에서는 '정말 에피소드로 가도 되느냐'고 물어보셨다"고 눙쳤다.

노도철 PD는 "'안녕 프란체스카'부터 경험이 있었기에 에피소드성 드라마로 가고 싶었다. 단순히 에피소드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가 조금씩 성장해야 한다. 그냥 병렬식으로 해서도 안된다"면서 "사건이 있지만 해체해서 대본에 녹여 추리물에 가깝게 가야 한다.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올 수는 없다. 취재해서 대본 작업을 하기까지 꽤 오래 걸린다. 저를 포함해 멀티 작가 시스템을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노도철 PD는 "그간 추리물을 많이 봤다. 셜록 홈즈의 관점이 법의학자의 관점이더라. 한번 속여보자 해서 매회 매회 에피소드가 소재는 가져올 수 있는데 대본에 녹이며 머리를 많이 써야 한다. 검법남녀를 오래 보신 분은 초반에 나오면 '쟤는 범인이 아니야'라고 생각하시기에 역의 역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 작업이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노도철 PD는 특히 "시즌2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시즌3의 세팅을 하면서 끝내야 한다"고 밝혀 시선을 집중시켰다. 노 PD는 "그것을 하느라 머리가 아팠다. 권선징악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면서 "시즌2도 '뭐야 왜 저기서 끝내', '너무하는 것 아니야' 하는 데서 끝애야 했다. 새로운 각도를 보여주면서 시즌3 설정을 하고 끝을 내야 했다. 최근에 머리를 많이 썩여 왔다. 현장에서 대본작업을 병행하다시피 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경험이 재산이다. 시즌제 드라마라고 하면 안정된 틀이라고 남들은 하지만 현실은 열악하다. 당장 회사(MBC)로부터 시즌3을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고 세트도 부술 거다. 어쨌든 시청률 두자리를 넘겨서 '검법남녀가 괜찮았지. 한번 더 해볼까' 말을 들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노도철 PD는 "시즌제가 초기 단계기 때문에 배우 계약, 세트 등을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하는데 아직 마련된 것이 하나도 없다. 처음 하는것 치고는 반응이 좋다.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좋은 배우, 좋은 스태프를 만나서 구체적으로 나간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검법남녀 시즌2'는 괴짜 법의학자 백범(정재영 분)과 열혈신참 검사 은솔(정유미 분) 베테랑 검사 도지한(오만석 분)의 돌아온 리얼 공조 수사물이다. 지난해 5~7월 방송된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아 1년 만에 시즌2가 방송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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