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정글의 법칙' 방송화면 캡처(왼쪽), 배우 이열음.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이지원 기자] 태국의 멸종위기종을 채취해 논란에 휩싸인 SBS '정글의 법칙'이 최종적으로 세 번의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SBS 측은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방침을 발표하며 출연진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힘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달 29일 SBS '정글의 법칙-로스트 아일랜드'는 배우 이열음이 태국 꼬묵 섬의 바다에서 대왕조개 3마리를 사냥하는 장면을 송출했다. 예고편에는 출연진이 조개를 요리해 먹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대왕조개가 태국의 멸종위기 천연기념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제작진이 내놓은 첫 번째 입장은 불법이 아니기에 촬영과 방송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4일 스포티비뉴스에 "현지에서 공기관의 허가 하에 그들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촬영했다"며 "현지 코디네이터가 항상 동행한다. 아무런 문제가 없고 불법적인 부분 역시 없었다"고 밝혔다.

▲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문제가 없다고 자부한 제작진은 논란이 불거진 다음날 입장을 완전히 바꿔 두 번째 공식 입장을 전했다. 5일 SBS 측은 "태국 대왕조개 채취와 관련,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향후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사과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대왕조개 채취·요리 장면 역시 삭제됐다.

그러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오히려 더 심화되었다. 태국 국립공원 측이 직접 나선 것이다. 자카르타타임즈, AFP 등 외신과 태국 현지 언론은 6일 "리얼리티 TV쇼에 출연한 한국 여배우가 태국에서 5년형에 처해질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abc뉴스 등에 따르면 태국 국립공원 측은 이열음을 3일 경찰에 고발했으며 이열음이 현재 태국에 없기 때문에 경찰이 소환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 SBS '정글의 법칙' 방송화면 캡처
추가 보도에도 불구하고 SBS 측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많은 누리꾼이 분노를 표한 부분은 젊은 배우에 불과한 이열음이 곤란한 상황에 몰렸음에도 '정글의 법칙'측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도리어 제작진이 적극적으로 나서 이열음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조작 의혹까지 불거지며 '정글의 법칙'은 전례 없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다이버로 밝힌 한 누리꾼이 대왕조개를 이열음이 채취한 것이 아니라, 이미 채취 가능하게 누군가 연출해놓은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게재한 것이다.

결국 SBS는 세 번째로 공식 입장을 전하며 사과했다. SBS 측은 "철저한 내부 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며 "출연자 이열음 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포티비뉴스=이지원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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