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바람이 분다'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이지원 기자] 붙잡을 수 없이 사라지는 기억 속에도 감우성과 김하늘은 다시 두 번째 사랑을 이어갔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연출 정정화·김보경, 극본 황주하) 13회에서는 도훈(감우성)의 기억을 되찾아주려는 수진(김하늘)의 노력이 그려졌다. 도훈의 기억 속엔 현재의 수진은 사라졌지만, 추억을 소환하며 과거의 기억을 되짚는 두 사람의 데이트는 애틋했다. 

이날 방송에서 수진은 자신을 잊은 도훈을 보며 가슴 아파했다. 언젠가 닥쳐올 일이었지만 막상 맞닥뜨린 현실은 힘겹기만 했다. “너를 너무 사랑해서 절대 잊지 않을 거야”라는 수아(윤지혜)의 말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매일 아침을 깨우던 아람(홍제이)의 의식에도 도훈의 기억은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수진은 흔들리지 않았고, 희망은 존재했다. 수진과 아람의 추억은 조각으로나마 도훈에게 남아있었던 것. 나비 그림을 보며 수진은 자신이 아는 도훈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처음 만난 대학교 캠퍼스, 도훈이 용기 내서 다가왔던 버스 정류장, 첫 키스를 나눈 돌담길까지. 시큰둥했던 도훈도 조금씩 수진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도훈이 소중하게 보관했던 만년필도 수리해 다시 선물했다. 

도훈이 기억을 찾을 수 있도록 수진은 도훈과의 여행을 계획했다. 과거 둘만의 신혼집에서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다. 소소하고 행복한 하루의 끝, 식탁에 마주 앉은 도훈은 아람이와 함께 썼던 편지를 기억해냈다. 우편함 속에는 수진이 선물한 만년필로 한 자 한 자 소중히 눌러쓴 카드가 도착해 있었다. ‘숨소리가 들립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고마워요’라는 도훈의 진심에 수진은 눈물을 흘렸다.

기억을 잃어버린 도훈에게 자신과의 모든 추억을 들려주며 과거와 현재의 사랑을 되새기는 수진의 마음은 깊은 울림을 안겼다. 기억을 잃었지만, 본능적으로 수진과 다시 사랑에 빠진 도훈의 모습도 사랑의 의미를 되새겼다. 더 이상 도훈과 수진의 사랑은 기억에 좌우되거나 현실에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뜬 도훈이 둘러본 집 안엔 도훈과 수진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도훈은 수진이 그려주었던 초상화를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수진은 루미 초콜릿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며, 서 팀장(한이진)의 딸 주아가 특허권자임을 찾아냈다. 

스포티비뉴스=이지원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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