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쟈니 기타가와 사장이 키운 대표적 아이돌 아라시. 제공| SM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일본 아이돌의 대부' 쟈니 기타가와 사장(87)이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9일 오리콘 등 일본 외신은 쟈니 기타가와 쟈니스 사무소 사장이 9일 오후 4시 47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향년 87세. 해리성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로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세상을 떠났다. 

쟈니 기타가와는 지난 1962년 쟈니스 사무소를 설립, 일본 최고의 보이그룹들을 연이어 배출해왔다. '국민 그룹'으로 군림하다 지난 2016년 해체한 SMAP를 비롯해, 킨키키즈, 아라시, 토키오, 뉴스, 칸쟈니에이트, 헤이세이점프, 킹앤프린스 등이 모두 쟈니 기타가와 손에서 탄생했다. 일본 연예계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일본 아이돌계의 대부'라 불릴 만한 인물이다. 2011년에는 '가장 많은 콘서트를 제작한 인물', '가장 많은 1위 싱글을 제작한 인물', 2012년에는 '1위 가수를 가장 많이 제작한 인물'로 기네스에 오르기도 했다. 

쟈니스 측은 언론에 서면을 보내 쟈니 기타가와의 별세를 알렸다. 쟈니 기타가와는 지난 18일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한때 일부 매체에서 사망설을 보도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으나, 병원 치료를 받고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길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었다.

소속사에 따르면 쟈니 기타가와는 입원 이후 콘도 마사히코, 기무라 타쿠야, 나카이 마사히로, 아라시 등 소속 연예인들의 응원 방문 속에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고 있었다. 그러나 9일 오후 갑자기 위독한 상태에 빠졌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장례식은 가족들과 쟈니스 소속 가수들만 참석하는 가족장으로 거행된다. 쟈니스 측은 "이후 쟈니 기타가와 사장을 기릴 수 있는 작별식을 열겠다"고 밝혔다. 

일본 연예계를 대표하는 거물인 만큼 쟈니스는 물론, 일본 연예계 전체가 큰 슬픔에 빠졌다. 쟈니스 소속 연예인들의 충격은 더욱 큰 것으로 전해졌다. SMAP 전 멤버 기무라 타쿠야는 자신의 웨이보에 "지금까지 계속 달려왔으니 이제 푹 쉬시기를 바란다"는 추모글을 게재했다.

쟈니스 사무소의 후임 사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오래 전부터 쟈니 기타가와와 함께 경영에 참여해 왔던 누나 메리 후지시마 부사장 혹은 메리의 딸이자 조카인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 부사장이 사장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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