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페게로.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삼진 아니면 홈런."

LG 새 외국인 선수 카를로스 페게로는 2016년 7월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합류했다. 두 달 뒤 나시다 마사타카 감독은 "그의 장점은 삼진 아니면 홈런이라는 점.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페게로는 2016년 시즌을 51경기 타율 0.279, OPS 0.832, 10홈런으로 마치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캠프에서는 부상이 있었다. 내전근 통증으로 2017년 개막전에 어렵게 합류했다. 우려를 안고 시작했지만 개막 후에는 펄펄 날았다. 2017년 4월 20일 슈칸베이스볼은 "오른쪽 내전근 통증으로 뒤처졌던 것을 잊게하는 활약"이라고 표현했다. 나시다 감독 또한 "캠프에서 다리를 다쳤지만 이제는 일본 야구를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 2017년 시즌 중에도 부상이 반복됐다. 허리 통증도 있었다. 슈칸베이스볼에 따르면 당시 나시다 감독은 "허리가 좋지 않아서 수비할 때 첫 걸음 떼는 게 느리다"고 어두운 표정을 했다. 라쿠텐은 페게로를 지명타자로 기용했는데, 슈칸베이스볼은 "긴 시즌을 대비한 기용법"이라고 평가했다. 나시다 감독 역시 "1년을 뛸 수 있기 위해"라고 말했다. 

그런데 1년을 다 버티지 못했다. 세이부와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에서 다리 통증으로 부진했다. 나시다 감독은 "안타까울 정도로 경기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밝혔다. 파이널스테이지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게 한 뒤 일본시리즈를 기대해보자는 계획이 깔린 결정이었는데 결국 라쿠텐은 다음 단계 진출에 실패했다. 

데뷔 시즌에는 왼손 투수 공을 매우 잘 쳤다. 왼손 투수 상대 타율 0.346, OPS 1.259를 기록했다. 31타석에서 홈런을 4개나 날렸다. 단 2017년에는 왼손 투수에게 OPS 0.659로 약점을 보였다. 오른손 타자 상대 OPS는 0.913이었다. 

키 196cm, 몸무게 117kg의 거구지만 일본에서는 내야안타도 곧잘 기록하는 전력질주의 사나이였다. 2016년 15.7%, 2017년 18.5%의 내야안타 비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상적인 기록은 그의 타구 속도다. 190km에 가까운 빠른 타구로 장외 홈런을 기록한 적도 있다. 류중일 감독은 "와서 잘 해야 한다"면서 "체구에 어울리는 타구를 날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루수로 뛴 기록은 극히 미미하다. 멕시칸리그 포함 2경기 뿐. 대신 라쿠텐에서 2군에 있을 때 1루수 훈련을 받았고 코칭스태프로부터 출전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운영부 사감으로 라쿠텐에 있던 세리자와 코치가 직접 전한 평가라 신뢰도는 매우 높다. 

우선 팀에 합류해 수비력을 본 뒤 기용 방침을 확정할 예정인데, 실전 경험이 부족한 만큼 풀타임 1루수로 뛰게 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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