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가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 다나카는 아메리칸리그 2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스포티비뉴스=클리블랜드(미국 오하이오주), 고유라 기자]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30)가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승리투수가 됐다.

다나카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아메리칸리그 2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0-0으로 맞선 2회초 마운드에 오른 다나카는 선두타자 코디 벨린저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놀란 아레나도의 중견수 플라이도 처리했다. 이어 조쉬 벨에게 내야안타를 내줘 2사 1루. 여기서 윌슨 콘트레라스를 투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곧이어 2회말 아메리칸리그가 내셔널리그 2번째 투수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1점을 뽑으며 1-0으로 앞서게 됐고, 다나카는 3회초 마운드를 호세 베리오스에게 넘겼다. 이후 아메리칸리그는 리드를 잃지 않고 4-3으로 승리했고, 다나카는 승리투수가 됐다.

다나카는 2014년 올스타로 선발됐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불참해 이번이 생애 첫 메이저리그 올스타 무대였다. 올해는 마커스 스트로먼(토론토)이 불참하면서 대체선수로 뽑혀 극적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했는데 승리투수까지 거머쥐는 행운을 안았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일본인은 물론 아시아 투수가 승리투수가 된 것은 이번에 다나카가 처음이다. 세이브는 2001년 사사키 가즈히로(시애틀 매리너스), 홀드는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다르빗슈 유(현 시카고 컵스)가 작성한 바 있다.

그동안 아시아인 투수의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성적을 보면 노모 히데오(LA 다저스)가 최초로 등판한 기록을 갖고 있다. 1995년 내셔널리그 대표로 선발등판해 2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어 2001년 한국인 박찬호가 내셔널리그 2번째 투수로 나서 그해 은퇴할 예정이던 칼 립켄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1이닝 1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해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사사키 가즈히로가 마무리투수로 나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세이브를 올렸다.

2002년에는 사사키가 올스타전에 나섰지만 7회에 마무리가 아닌 6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내셔널리그 7번째 투수로 등판해 0.1이닝 3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2003년엔 하세가와 시게토시(시애틀 매리너스)가 1-0으로 앞선 5회초 등판해 0.2이닝 3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해 패전투수가 될 뻔했으나 아메리칸리그가 7-6으로 역전승하면서 패전을 모면했다.

2007년에는 사이토 다카시(LA 다저스)가 7회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2010년에는 대만인 궈홍즈(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3번째 투수로 등판해 0.2이닝 1볼넷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다르빗슈 유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이던 2014년 아메리칸리그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아시아인 최초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홀드를 올렸다. 

스포티비뉴스=클리블랜드(미국 오하이오주),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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